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어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어요
마티 마쵸스키 | 이선화 역 | 홈앤에듀 | 36쪽 | 12,000원

2019년 12월 9일 대한민국 헌법 재판소는 “성별이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것을 금지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한 판결인데, 심판 대상이었던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5조 3항, ‘학교장과 교직원, 학생 등이 성별이나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적 언사나 혐오적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쟁점이 된 부분은 바로 ‘성적 지향’이었습니다. 헌법소원을 낸 사람들이 우려한 것은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란 표현을 차별적 언사나 혐오적 표현으로 보고, 처벌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없게 만들 소지가 분명한 학생인권조례를 문제가 없다고 손들어 준 셈입니다.

갈수록 성 정체성, 성적 지향에 대한 논쟁에서 기독교의 목소리가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듯합니다. 하나님께서 성을 창조하셨고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성 정체성을 확립하실 권리가 있다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에게도 차별적인 발언이나 혐오적 표현이라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일부 과격한 그리스도인 집단의 언행 때문인지, 성경을 신실하게 믿고 따르기 원하는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도 이 문제가 나오면 잠잠히 눈치를 보며 조용히 있는 것이 지혜와 사랑으로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티 마쵸스키 목사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고자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다가가(부모들에게도) 남녀 성별을 하나님의 선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설득하는 책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어요(God made boys and girls)>를 만든 것입니다.

마쵸스키 목사는 펜실베니아 글렌밀스에 있는 커버넌트 펠로우십 교회에서 가정사역 목사로 30년 넘게 사역하고 있고, 여러 가지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책들을 집필하였습니다.

국내에는 주니어 아가페에서 나온 ‘컬러 스토리 바이블(2016)’, 홈앤에듀에서 나온 ‘Long Story Short 복음, 그 길고도 짧은 이야기(구약, 2017)’, ‘Old Story New 복음, 늘 새로운 옛 이야기(신약, 2019)’, 생명의말씀사에서 나온 ‘세상에서 배울 수 없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2017)’ 등이 있습니다.

이 책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마드셨어요>는 한국가족보건협회(Korea Association of Family and Health) 선정도서입니다.

책에서 광고하듯 “성 정체성에 관한 견해가 너무나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남녀 성별은 우리를 지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먼저, 저자의 편지를 읽어 보십시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

저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완전한 계획에 따라 우리를 각각 남성이나 여성으로 창조하셨다는 놀라운 사실을 여러분이 자녀들과 나눌 수 있도록 이 책을 썼습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스스로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우리의 문화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자녀들에게 굉장한 혼란을 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생물학적인 성은 개개인에게 주신 하나님의 좋은 선물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에 의지해야 합니다. 당신은 아마 입고 있는 옷을 갈아입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생물학적 성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당신을 남성으로 창조하셨다면, 그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당신을 여성으로 만드셨다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것을 바꾸기 위해 당신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는 하나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창세기 1장 27절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바로 이 말씀이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 앞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장 근본 진리로 삼아야 할 말씀입니다.

성별 젠더
▲ⓒpixabay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는 것,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기 위해 반드시 인정해야 할 하나님의 주권이 이 말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고후 10:5).

책에 등장하는 루카스와 마야,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대로 성별에 관한 진리를 가르치는 라미레스 선생님은, 성별이 우리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선택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성별은 우리의 결정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특히 성별은 생물학적 성을 가리키는데(성염색체에 따라 XX는 여자, XY는 남자), 이를 직접 자신이 고르거나 부모가 선택할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

등장인물인 라미레스 선생님은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기억하렴. 우리가 행동하는 것, 좋아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남자나 여자로 정하는 것이 아니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로 성을 주신 거야. 그리고 하나님은 절대로 실수하지 않으신단다. 하나님의 방법은 완벽하단다.”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여기에 힘 있게 ‘아멘’으로 화답할까요?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불어 닥친 성적 지향에 관한 거대한 긍정의 파도에 그냥 휩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말입니다.

관용, 사랑, 배려, 이해, 포용 등 아무리 기독교의 따뜻한 사랑의 정신을 보여주기 원한다 해도, 하나님의 권위가 담긴 진리의 말씀 앞에 그 백성은 온전히 굴복해야 합니다.

이 책이 더 의미 있고 유익한 것은 단지 성별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만 제시하기보다는, 그것이 복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죄는 하나님의 길이 아닌 나의 길을 고집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복음,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죄인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그 놀라운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모든 죄에서 용서받고 깨끗함을 얻어 나의 길이 아닌 하나님의 길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사랑은 죄인이 자기 길을 고집하는 것을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로 걷도록 만드는 실질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랑입니다.

저자는 나아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태도의 문제도 언급합니다. 성적 지향에 관하여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고 사랑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고전 13:6). 성 정체성에 관한 견해가 너무나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보여주어야 할 것은 사랑 그리고 진리입니다.

사랑 그리고 진리로 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진리를 타협하거나, 진리라는 이름으로 사랑 없는 만행을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먼저 가정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사랑과 진리를 실천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어요”라는 진리의 말씀(창 1:27)을 자녀에게 사랑으로 전해주고, 성도에게 사랑으로 가르치고 권면하기 원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담긴 해설을 참고하여 그리스도인 부모가 이 책을 통해 자녀에게 성별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아름다운 진리를 사랑을 가득 담아 가르치기를 간구합니다.

그래서 자라나는 세대와 그들을 가르치는 세대가 혼란스러운 이 세대 가운데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힘 있게 선포하기를, 특별히 성 정체성이라는 영역에서 더 크고 강력한 목소리로 굳게 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