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서 강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국내 출간된 신앙고백서 관련 서적들. 왼쪽부터 <프랑스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서 강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전도자의 고백처럼 해 아래 새것이 없음에도,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러한 성향은 신학의 영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신학에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조가 등장한지 오래다. 더 이상 그 고귀한 옛적 길(렘 6:16)은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가르침일 뿐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무용지물로 치부되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가르침에 열광한다. 뭔가 세련되고 시대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가르침, 그리고 실용주의를 앞세워 많은 가치들을 재단하고 있다. 마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것들을 열심히 추구했던 아덴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들은 성경마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각색되어야 하고, 새로운 감각과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가르침의 결과 자유주의, 성경 고등비평, 유신진화론, 새관점 논쟁, WCC, 퀴어신학 등이 나왔다.

이런 가르침들은 성경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무서운 이유는 구원의 길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원을 다루는 특별계시인 성경은 이미 이루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다.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미 완성되어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 구원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유일한 길이며, 시대와 문화 그 어떤 것도 이것을 변개시키거나 영향을 줄 수 없는 불변의 진리다.

이 진리는 교회사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흐르고 문화의 영향이 강력할지라도, 성경 진리는 언제나 ‘옛적 길’을 통해 발견될 것이다.

타락의 결과 인간의 전 영역이 죄로 오염되었고, 특히 지성의 영역도 그렇다. 그래서 하나의 성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각자 다른 해석(특히 자의적 해석)을 하며, 자신이 성경적이라 주장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사 가운데 수많은 성경교사들을 보내셨을 뿐 아니라, 그들을 통해 공교회의 신앙을 고백하는 문서들을 작성케 하셨다.

성경을 주셨을 뿐 아니라 바른 성경 해석을 통해 참된 구원의 길을 가도록 보존하시는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찬양한다.

여러 신조들과 신앙고백서들이 있지만, 장로교의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그 내용과 가치에 있어 찬란히 빛나고 있다.

성경에 온전히 합치하는 내용과 추상적이지 않은 명료성이 그 특징이다. 성경에 합치하기에 모든 성도들에게 유익하고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송경호 기자
필자가 생각하는 신앙고백서의 필요성을 소개해 보겠다.

1. 구원의 길을 바르게 정립한다

구원의 길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만큼 매우 중요하다. 어떤 성경해석을 가지고 있느냐는 구원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에 당연히 중요하다.

2. 신앙의 체계를 잡아준다

신앙고백서는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주어진 성경을 이해하는데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이해를 통해 삶을 살게 하는 메뉴얼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 성도는 계시의존적 신앙을 하는 사람들인데, 바른 교리적 해석을 통해 더 깊은 진리를 맛보게 되고, 더 깊은 신앙의 삶으로 나아 갈 수 있다.

3. 신앙에 있어 교리적 혼돈을 막아준다

신앙고백서를 공부하면 자의적 해석을 멈추게 되고, 신학적으로 교정되어 바른 교리를 따르게 된다. 바른 교리의 시금석은 그 결과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게 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영광을 구하게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4. 신앙의 기준을 잡아준다

기준이 명확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바르고 참된 교리는 신앙의 모호성을 제거해 주며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하게 도와준다. 공교회가 함께 고백하는 신앙을 함께 공유하는 일은 복된 일이다. 주님과 사도들로부터 가르쳐진 복음이 지금 내게도 있다는 것. 얼마나 놀랍고 복된 일인가!

5. 참된 신앙의 전수를 가능케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는 등 문화와 상황이 급변하고, 사람들은 더욱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의 유산들은 더욱 잊혀져 가겠지만, 여전히 옛적 길 한가운데를 지키고 있으며 항구적인 가치가 있는 신앙고백서를 배우고 계속 후대에 가르친다면, 성경이 말하는 참된 신학과 신앙을 가지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