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바른 선택 할 수 있는 지혜의 통로
부부관계 건강해야, 자녀들 건강한 성장
하나님만 바라보고 사랑으로 목회해야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채천석 목사와 최근 이 출판사에서 <행복에 이르는 21가지 법칙>을 펴낸 양곡제일교회 임재호 목사 간의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임재호
▲임재호 목사. ⓒ북뉴스
-안녕하세요. 목사님은 개척교회의 사명을 품고 유학 중 국내로 복귀하셨는데, 당시를 회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개척교회가 매우 어려운 시대 가운데, 개척교회의 사명이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저는 신학교 다닐 때나 졸업 후에도 개척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학위를 목적으로 유학을 갔는데, 성경해석학을 공부하면서 ‘이렇게 가르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개척을 하려면 협력하고 동역할 영적·물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짧은 기간에 재정자립을 이루었습니다. 이후 제 후임이 교회건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개척이 아니라, 소명을 따라 잘 준비해서 작지만 강한 교회를 지향한다면, 보람된 개척이 될 것입니다.”

-목사님은 개척교회 사역 후 71년 전통의 양곡제일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양곡제일교회를 소개하신다면.

“저희 교회는 영적인 부침이 많았습니다. 제가 16번째 담임목사일 정도입니다. 목회자의 영적 권위는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서, 특히 신학과 교리의 영향도 있었고 목회자의 빈번한 교체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양곡제일교회는 농촌 교회였으나, 이 지역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농지가 수용되어 농사 짓는 성도들은 지금 손에 꼽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급격한 인구 유입을 통해 교회는 활기가 넘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임재호
▲양곡제일교회 전경. ⓒ북뉴스
-양곡제일교회 부임 이후 지역에서 나름 큰 교회로 건축도 하셨습니다. 건축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희 교회가 ‘건축을 쉽게 했다’고들 하시는데, 예배당 건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재정적인 면에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성도들의 헌신도 있었지만, 오히려 금융위기가 저희 교회 건축에는 큰 힘이 됐습니다.

금융 위기 때문에 파산하는 교회도 있다 보니, 이 말씀이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때를 회상하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 ‘행복’을 21가지로 나눠 설명하셨습니다. 행복에 이르는 큰 줄기를 설명해 주신다면.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라는 문장으로 책 전체를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책은 소망(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불행이나 아픔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자’고 권면하고 계십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과거, 현재, 미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오늘의 나는 과거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고, 지금 자신의 선택은 바로 미래 자신이 어떤 삶을 살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실패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실망하거나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늘 그 실패의 자리에서 기도의 무릎을 꿇었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고 믿습니다. 혹 실패했더라도 그것은 영원한 실패가 아니고, 성공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행복은 부부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에도 공감이 갑니다. 가정이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사회적으로 뛰어나도 안정감이 떨어져 행복에 이르기 힘들 것입니다. 오늘날 가정의 문제는 무엇이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부부가 어떻게 서로 노력해야 할까요.

“농사로 설명하자면, 가정은 모판에 해당합니다. 가정이 튼튼해야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무엇보다 부부가 건강한 관계를 보여야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지만, 조금 나이가 드신 분들은 부부애에 대한 표현력이 너무 약한 것 같습니다. 부부 간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가정일수록 화목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임재호
▲임재호 목사 부부. ⓒ북뉴스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소중한 기관이 가정입니다. 가정이 먼저 있었고, 그 다음 교회가 생겼습니다. 가정이 합해져 교회가 형성됩니다.

교회를 공동체라고들 하시는데, 공동체란 개념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품어주는 마음이 진심으로 풍성하게 우러나오는 가정이 늘어난다면, 교회도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책에서나 평소 설교 내용을 보면, 다른 분들과 남다른 특징들이 보입니다. 평소 신자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설교하시는데, 오늘날의 설교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보수적인 교단에 속한 목사일수록 그 설교는 신학적이고 교리적이고, 반면 삶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습니다. 성도들이 알아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상 그 설교를 지식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지난 주 등록한 비신자가 ‘목사님 설교는 격하지 않아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설교 같지 않은 설교’라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일반인이 들어도 들리는 설교, 구체적인 적용이 있는 설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설교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아드님이 지금 총신대학교에 재학 중인데, 목회자의 길을 가기 원하시는지요.

“저는 원하는데 본인은 전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혹시나 하고 기다려 보는데, 교양필수인 신학과목만 A학점을 받지 못한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웃음). 자녀가 목회자의 길을 가는 것은 부모가 원한다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소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만 기도할 뿐입니다.”

-요즘 사회에서 목사님들을 보는 눈이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의 문제가 무엇이고, 우리 목회자들은 어떤 자세를 갖고 목회에 임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도 그리 되지 않으려 늘 기도하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세속화된 것 같습니다. 특히 맘몬의 신이 부흥이라는 가면을 쓰고 많은 목회자들을 흔들고 있습니다. ‘잘못된 방식이라도 교인 수만 늘리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그릇된 신화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매일 빠트리지 않고 하는 기도는 ‘주님을 끝까지 사랑하고 맡겨주신 양무리들을 누구인지 불문하고 사랑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사랑으로 목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목회가 되기 위해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임재호
▲양곡제일교회 예배 모습. ⓒ북뉴스
-양곡제일교회에 부임하신지 벌써 18년 되셨습니다. 목회자의 은퇴 시기를 늦추려는 시도가 예장 합동 총회에서 있었는데, 목회자 정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은퇴 후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법은 지켜야 하는데, 지금의 70세 정년을 75세로 늦추자는 헌의안과 65세로 낮추자는 헌의안이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 중간인 70세로 다시 결론날 것으로 봅니다. 저는 정년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이제부터 생각하고 준비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바쁘신 중에 부족한 저를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채천석 목사님께서 하시는 독서운동이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헌신하는 일인데, 모쪼록 한국교회에 작으나마 기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대담: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채천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