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요즘 새벽기도회에서는 새벽마다 성탄 찬송을 한 장씩 부르고 있습니다. 거리에 성탄의 풍경이 전혀 그려지지 않은, 오히려 생경하고 이상한 이즈음조차도, 가슴에 밀려오는 성탄에의 기대는 우리 믿음의 백성으로 하여금, 그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주님의 이 땅 임재를 바라는 대망의 기대가 있게 합니다.

오늘 새벽은 112장 성탄찬송 "그 맑고 환한 밤중에"를 불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불렀던 이 찬송이, 오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늘 이 맘 때면 가슴에 차오릅니다.

"이 슬픔 많은 세상에 큰 위로 넘치고, 온 세상 기뻐 뛰놀며 다 찬송하도다"
"이 괴롬 많은 세상에 짐 지고 가는 자, 저 천사 기쁜 찬송을 들으며 쉬어라"

주님의 성탄은 슬픔과 괴롬이 많은 인생들에게 주신 최고 최대의 선물이셨습니다. 병을 고쳐주셨고, 귀신을 쫒아주셨고, 배고픈 이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으며, 천국의 복음으로 그들에게 살아 있는 동안도 소망을 가지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셨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죽으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아버지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다 이루었다."

고뇌와 수용, 절규와 사죄의 용서, 사랑의 완성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고 사랑을 이루셨습니다. 그 주님을 바라보면 우리는 부끄러울 뿐입니다.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도, 무엇인가 내 생각을 펴고 주장한다는 것도, 이루어 결과를 얻는다는 것도, 주님 앞에 우리를 바라보면 다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은혜를 깨달은 베드로는, 배 가득한 물고기를 뒤로하고 주님께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은혜에 대한 감사 전에, 주님을 바라보니 자신이 보이고 그것은 오직 부끄러움뿐이었습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올해도 성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슬픔과 괴롬이 많은 인생이란 땅에, 그 슬픔과 괴롬조차도 모르고 잠시의 희희낙락에 자신을 매몰시키고 있는 더 가여운 인생들에게, 주님이 오셨습니다.

오늘 새벽은, 그 성탄의 의도와 사실, 오늘도 현존하는 생명과 능력이, 가슴 깊이 사모되고 기대됩니다. 2019 성탄을 기대함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 성도들과 온 땅을 축복합니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