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디춥던겨울
▲춥디춥던겨울 앨범자켓.
베스퍼스 합창단(Vespers Choir·지휘 백정진)이 캐럴집 ‘춥디춥던 겨울 (In the bleack midwinter)’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EVENTIDE(2018)에 이은 ‘베스퍼스 (Vespers Choir)’의 두번째 음반으로 올해로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스퍼스 예전 프로젝트(liturgical project), 말씀과 캐럴 예배(A Festival of Nine Lessons & Carols)에서 연주했던 곡의 일부를 모았다.

베스퍼스는 “캐럴 예배의 스토리를 형성하는 아홉 가지 독서(Nine Lessons)는 창세기와 예언서를 지나 신약에 이르는 인류 구원을 향한 그리스도 탄생의 오랜 여정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며 “이 독서의 내용을 반영하는 캐럴 역시 성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참회와 감사, 기쁨과 애잔함이 교차하는, 성탄이 주는 복합적인 정서에 대한 묵상을 제공한다”고 했다.

앨범의 타이틀은 ‘춥디춥던 겨울’이며 ‘천사 찬송하기를’ ‘하나님의 백성들아’ ‘옛적 임금 다윗 성에’ ‘저 하늘에서 내려온’ ‘하나님의 말씀으로’ ‘딩동 즐겁게 높이’ ‘이새의 뿌리에서’ ‘이 크리스마스 밤에 노래해’ ‘오 순전하고 귀하신 예수’ ‘주의 천사 가브리엘’ ‘그 어린 주 예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영광 나라 천사들아’ ‘저 하늘 바라보며 길 거닐 때에’ ‘저 들 밖에 한 밤 중에’ ‘이 땅에 오신 주님께’ ‘참 반가운 성도여’를 비롯해 19개 트랙이 수록됐다.

베스퍼스는 “ ‘춥디춥던 겨울’은 영국의 여류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C. Rossetti, 1872)의 섬세한 시어와 홀스트(G. Holst, 1907)의 절제된 음악이 만나 탄생한 명곡”이라며 “화려한 왕궁의 잔치가 아닌 그 날 밤 고요하고 쓸쓸한 마굿간의 정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으로 골랐다”고 했다.

또 “같은 시에 백하슬기 작곡가가 곡을 붙여 2014년 베스퍼스의 캐럴 예배 때 초연했던 캐럴도 함께 수록했다”며 “21세기 한국의 캐럴이 선사하는 새로운 시각과 여전히 유효한 공감대를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히 이번 앨범에는 CD 플레이어가 없는 분들을 위해 전곡 무료 다운로드 쿠폰을 제작해 넣었다. ‘춥디춥던 겨울’ 캐럴집은 멜론, 벅스, 애플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와 시중 음반 판매 사이트(핫트랙스, 예스24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스퍼스
▲베스퍼스 콰이어(Vespers Choir)의 ‘아홉 가지 말씀과 캐럴의 예배(A Festival of Nine Lessons and Carols)’. ⓒ베스퍼스 콰이어
한편 베스퍼스(Vespers)는 라틴어로 ‘저녁(Vesper)’이란 뜻과 함께, 전통 교회 예식에서 ‘저녁기도’를 이르는 단어로서, 하루 여덟 번의 성무일과 중에 가장 음악적 요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졌던 기도모임을 말한다.

베스퍼스 합창단은 교회음악 중에서도 예전(Liturgy)과 함께 어우러졌던 예배음악을 연주회장이 아닌 본래의 위치, 예배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창단됐으며, 교회력에 따라 음악예배를 구성하여 전통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례와 예배음악의 실제적 사용의 예를 탐구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지난 2012년 12월, 대림절 음악예배(A Festival of Nine Lessons & Carols) 이후, 매 해 하반기 말씀과 캐럴 예배를 드리고, 전반기에는 교회력에 따른 다양한 테마 형식의 저녁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바흐 칸타타로 드리는 시대의 고증의 예배(Bach Vespers)와 렉처 콘서트 등 예배음악 관련 번 외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