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가 본격 북토크 전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 기독교성윤리연구소가 미국 뱁티스트대학교에서 변증학을 가르치는 낸시 피어시 교수의 신간 「네 몸을 사랑하라」(복 있는 사람) 출간을 기념해 19일 오전 분당 드림센터에서 북토크를 개최했다.

먼저 이찬수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이어 이춘성 목사(기독교윤리학 박사 과정, 전 라브리 간사)와 이정규 목사(시광교회)가 패널로 나서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주제로 대담했다. 「네 몸을 사랑하라」는 동성애와 낙태 등 오늘날 성과 생명 윤리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다음세대를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며 "사탄은 끊임없이 기준이 없는 아이들을 공격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성적인 충동과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것을 보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목사로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면 하나님 앞에 역사의 죄인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늘 이런 논의를 한다. 가칭이지만 기독교성윤리연구소라는 이름을 짓고 움직이기 시작한 모든 출발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정규 목사가 이 책의 내용을 요약했다. 그에 따르면 「네 몸을 사랑하라」에서 저자는 현대의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소위 '인간론'을 우선 설명한다. 인간은 몸과 정신이 분리된 존재인데, 몸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성관계나 동성애, 낙태 등도 이런 사상에서 파생한다고.

그러나 기독교가 바라보는 몸은, 이 역시 하나님께서 창조한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도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기에, 매우 소중한 것이라는 게 저자의 가장 핵심적인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하고, 결코 쾌락에만 몸을 맡겨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춘성 목사는 "몸과 정신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몸은 부정한 것이고, 이를 통해 죄가 나오니 몸을 학대해서 죄를 짓지 않게 하는 금욕주의로 가든지, 아니면 아예 쾌락에 맡겨버리는 결과로 간다"며 "우리나는 과거 유교의 영향으로 절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서양의 영향을 받으면서 쾌락주의 형태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네 몸을 사랑하라」가 매우 의미 있는 것은, 이 책이 몸을 미워하게 함으로써 죄를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 몸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몸을 통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시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정규 목사 이춘성 목사
▲이정규 목사(왼쪽)와 이춘성 목사가 대담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찬수 목사는 지난 10월 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성경적성윤리연구소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저는 제 딸이 저보고 '페어런트1' 이렇게 부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제 딸이 '아니 왜 산부인과에서 그 애 신체를 보고 아들 딸을 마음대로 결정해? 18세가 되어서 신체랑 상관없이 본인이 결정하도록 해야지' 이런 가치관을 갖는 것, 저는 제 인생을 걸로 막길 원한다"고 했다.

이후 교회 측은 실제 기독교성윤리연구소를 만들었고, 이날 북토크가 첫 공개행사였다. 앞으로도 비슷한 행사를 비롯해 기독교 성윤리에 대한 국내외 양서들을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