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교회 모방하던 中교회, 핍박 심해지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가정교회 중심으로 선교 전략 수정

▲교회 문 앞에서 예배드리고 있는 중국 기독교인들의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영상캡쳐

▲교회 문 앞에서 예배드리고 있는 중국 기독교인들의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영상캡쳐
중국 당국이 상하이에 있는 한 교회를 폐쇄하자, 그 교회 교인들은 지난주 거리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최근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폐쇄된 예배당 앞에서 찬송하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중국에서 2018년 1월에 새로운 종교법이 시행된 이후, 당국이 교회를 폐쇄하는 현상이 전역에서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우려할 일이지만 중국 기독교인들은 예전에 해왔던 방식대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방식이란 바로 신앙의 불을 뜨겁게 타오르게 해주는 예전의 가정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폐쇄된 예배당 밖에서 그 교회 성도들이 찬양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그들이 당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일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 현대적인 ‘대형교회’ 방식에 쏠려 있던 중국교회의 관심을 옛날 교회의 방식으로 돌리는 하나님의 섭리로 본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지키고 전파하기 위해, 정부에서 제공한 성경이나 양육 자료가 아닌 자신들이 갖고 있는 성경과 양육 자료를 이용해 가능한 시간 아무 때나 가능한 장소 아무 곳에서나 모였던 때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VOM과 동역하는 일부 중국교회는 현재 교회 건물에서 주로 드렸던 예배를 교인들의 가정으로 옮기고 있다고 한다. 공원에서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도 있다. 심지어 함께 모여 걸으면서 예배드리는 교회도 있다. 목표는 예배당 건물에 집중되었던 교회 활동을 분산시키고, 교회가 담당하는 사역 가운데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목사나 훈련받은 사역자들에게서 교인들에게로 옮기는 것이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이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교회 건물에서 모이지도 않고, 목회자도 없이 평신도가 이끄는 이 새로운 교회에 건강한 예배와 양육에 필요한 자료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에 따르면, 중국의 30개 성(省) 수백 개 교회 지도자들이 한국 VOM과 그 협력기관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1년 동안 ‘상자 속 주일학교(Sunday School in a Box)’ 5,000개를 공급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자에는 교육 수준이 높지 않은 부모도 가정에서 자녀와 친척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전반적인 부분을 가르칠 수 있도록 고안된 자료들도 들어있다.

현재까지 한국 VOM과 차이나에이드는 상자 2,500개를 마련할 수 있는 기금을 모았다. 이들은 이번 성탄절 기간에 상자를 배포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상자 내용물은 그 상자를 받을 중국교회가 직접 정했다. 중국 몇몇 지역에서는 여전히 합법이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합법적인 어린이 성경, 소형 동영상 재생기, 부모와 자녀를 위한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저장된 디지털 자료 등이다. 그러나 상자에 들어갈 문서 자료들을 우리가 직접 지하에서 인쇄하지도 않고, 중국 당국에 의해 불법으로 분류된 자료들을 중앙에서 일괄 구매하여 분배하지도 않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서 비용이 더 많이 든다. 그러나 이는 중국 당국이 법적 근거를 대면서 이 운동을 방해하거나 중단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상자 하나에 보통 7명에서 10명의 어린이가 쓸 수 있는 자료들이 들어 있으며, 안수받은 목회자나 전문 기독교 교육자가 아닌 부모와 평신도 지도자도 그 자료들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녀는 “오랜 세월 중국교회는 한국의 대형교회를 본보기로 삼고 모방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 기독교인들은 출석 교인이 3,000명인 대형교회를 정부에서 폐쇄하기는 쉬워도, 자신의 자녀와 이웃의 자녀를 가정에서 가르치는 기독교인 부모 3,000명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기독교가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돌아가려면 전략도 수정해야 하고 자료들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 VOM과 차이나에이드는 이러한 변화에 필요한 도구들을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공급하는 일에 전심전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상자 하나의 가격은 7만5천 원이다.

한국 VOM은 이번 성탄절 기간에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하나 이상의 상자를 후원하기를 독려 중이다. 차이나에이드도 미국교회에 유사한 요청을 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독일, 벨기에, 핀란드, 네덜란드에 있는 순교자의 소리 단체들도 마찬가지로 자국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이를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트럼프.

트럼프 암살 시도에 대한 美 교계 지도자들 반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이후 미국 전역의 목회자들과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안도를 표하며, 피해자들과 국가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 위치한 펠로우…

지구촌교회 2024 중보기도 컨퍼런스

최성은 목사, 지구촌교회 사임

분당 지구촌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최성은 목사의 사임을 발표했다. 지구촌교회 홈페이지에서는 “최성은 담임목사님께서는 지구촌교회 창립 30주년 기념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일신상 이유로 지구촌교회 담임 목사직의 사임을 표명하셨다”고 밝혔다. 교회 …

한동대학교 최도성 총장

“기독교 정체성, 절대 양보 못 해… 한동대생은 선교 프론티어”

‘학생 모집 위기’ 타개 위한 제안 정중히 거절 다수 학생들 동참하는 ‘공동체성경읽기’ 진행 기도회, 자정까지 학생 700명 자리 지키기도 “말씀‧기도 계속되는 한, 한동에 미래 있어… 각자 자리서 선교 지경 넓히는 한동인 되길” “학생 모집이 점점 어…

존 칼빈 장 칼뱅

칼빈이 지금 목회한다면, 예배 때 ‘시편 찬송’만 부를까?

3. 바람직한 개혁교회상 1) 개혁주의 신학원리가 적용된 개혁교회 개혁주의, 이성 한계 극복 신학 5백 년 걸쳐 형성된 거대한 체계 잘못 발견되면 언제나 수정 자세 이론·지식 넘어 삶으로 드러내야 설교만 개혁주의 신학 기초하고, 예배와 성례, 직분은 복음…

생명트럭 전국 누빈다

‘낙태 브이로그’ 참극 반복되지 않도록… ‘생명트럭’ 전국 누빈다

최근 ‘임신 9개월 낙태 브이로그’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가운데, 태아의 죽음을 막기 위한 ‘생명트럭’이 전국을 누빈다. 생명운동연합이 주최하고 주사랑공동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프로라이프, 에스더기도운동, 성선생명윤리연구소, 아름다운피켓, …

탈북민 북한이탈주민 의 날

윤석열 대통령 “북한 동포, 한 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

윤석열 정부에서 기념일 제정 자유 향한 용기에 경의, 탈북민 행복이 통일 앞당길 것 강조 정착·역량·화합, 3가지 약속 ‘제1회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날 기념식’이 7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