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mart father sun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pixabay

식료품을 훔치다 마트 직원에 적발된 부자(父子)의 사연이 ‘현대판 장발장’이라 불리며 전국민을 울리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30대 아버지 A씨와 10대 아들은 굶주림을 참지 못해 우유와 사과 등 식료품 약 1만원어치를 훔치다 적발됐다.

A씨는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음식을 훔치게 됐다는 것. A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으로 지병이 악화되며 택시 기사 일을 6개월간 일을 하지 못하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는 홀어머니와 7살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출동 경찰관은 “아버지는 몸을 벌벌 떨고 땀을 흘리면서 계속 용서해달라고 사정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이 되어 있지만 네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기 상당히 힘든 상태였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마트 대표는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며 고발이 아니라 선도하는 차원으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경위는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눈물을 보이며 부자를 훈방조치하고 국밥을 한 그릇 사주었다.

또한 마트에서 부자를 지켜보던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은 음식점을 따라가 20만원이 든 하얀 봉투를 건낸 뒤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경찰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아버지의 일자리를 알선하고 아들은 무료 급식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마트는 생필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마트를 방문해 부자에게 생필품 배달을 하거나, 마트에 돈을 충전하는 등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연에 징검다리선교회의 임우현 목사는 “믿음의 사람들이 어찌 살아야할지를 생각해 본다”며 “가진 것이 부족하고 살아가는 것도 팍팍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누구나 도움과 섬김의 마음이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전히 도우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어 “많이 가지고도 더 가지려 발버둥치는 인생이 아니라 한 번 살아가는 인생 받는 것보다 주는 일에 더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소망하며 올 한해 가기 전에 한 번 더 주변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