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울다
복음이 울다

데이비드 플랫 | 정성묵 역 | 두란노 | 312쪽 | 15,000원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 소재한 브룩힐즈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차세대 미국 복음주의 인도자 중 하나로 손꼽혔던 데이비드 플랫 목사는 현재 워싱턴 D.C. 소재 맥린바이블 교회 담임목사이며, 2011년 한국에 소개된 <래디컬: 복음을 통한 철저한 돌이킴>이라는 책으로 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2012년에는 <래디컬 투게더>, 2013년 <팔로우 미>, 2016년에는 <카운터 컬쳐>, 그리고 이 책 <복음이 울다>까지, 그리스도인의 확실하고 분명한 부르심, 그리고 그 부르심에 충성하라는 강력한 도전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플랫의 책은 주로 강해와 설명으로 요점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프롤로그에서 그가 밝힌 것처럼, 이 책 <복음이 울다>에서는 이전과 다른 접근법을 취합니다.

“머리로 이해한 진리가 가슴 깊은 곳까지 내려오려면 실질적인 만남이 필요(22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일주일간의 히말라야 트레킹 경험을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 자체가 Day 1부터 Day 8으로 돼 있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앞뒤를 꾸며줍니다.

간증 형식의 글이기 때문에 매우 읽기 편하고 더 깊은 호소력이 있으며, 교리적인 부분보다는 그것의 체험적인 적용에 관한 묵상을 오래 그리고 깊이 하도록 만드는 책입니다.

특히 그가 매일 아침이나 저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펼쳐 본문을 읽고 그것에 대한 묵상의 글을 본문에 기록하여, 저자가 일주일의 충격적이면서도 영혼을 일깨우는 경험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응답을 받고 교훈을 얻었으며, 그에 따른 영혼의 진실한 고백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는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트레킹의 어려움을 독자가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트레킹을 통해 얻은 교훈을 이 책을 통해 전달받고, 독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실행에 옮길 만한 무언가를 하게끔 저자는 도전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서 제목이 ‘Something Needs to Change(뭔가는 변해야 한다)’일 것입니다.

저자의 이 말을 들어보십시오.

“당신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쓴 덕분에 당신은 많은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은 헬리콥터를 타고 세상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날아갈 필요가 없다.

모든 통신이 단절된 그곳에서 자칫 사고라도 당하면 구조대가 올 때까지 최소한 며칠은 기다려야 한다. 한 발만 삐끗해도 천길 아래로 떨어지는 구름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된다.

고산병이나 아메바성 이질, 여행자 설사, 원포자충 감염, 지아르디아증, 말라리아, 간염에 걸릴까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 이 정도면 무슨 말인지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나 덕분에 당신은 이 모든 위험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 트레킹에서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위험이 있다. 일주일간의 트레킹으로 내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나는 짐작조차 못했다.

당신 역시 당신의 인생이나 가족, 교회,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변할 수 있음을 미리 염두에 두고 이 트레킹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어쩌면 나처럼 바닥에 엎드려 펑펑 울 수도 있다(24-25쪽).”

데이비드 플랫 목사는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서 사역하고 있는 지인 애런을 만나 그와 함께 일주일간 트레킹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고 비극적인 영적 실태를 목격하게 됩니다.

동시에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환경을 뚫고 그곳에서 복음을 위해 삶을 바치고 있는 그리스도의 일꾼들, 그리고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핍박을 받으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형제자매를 만납니다.

이 책은 이 모든 여정을 마친 마지막 날 숙소 바닥에 엎드려,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에 압도되어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 삶에서 무엇을 바꿔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울부짖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책이 주는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는, 번역본 제목 <복음이 울다>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복음이 그들에게 절실한 필요가 된다는 점입니다.

질병을 고치기 위한 의약품이나 환자를 돌볼 의료진, 어린 소녀를 인신매매하고 성매매로 팔아넘기는 이들을 바로잡고 심판할 사회 체제 개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경제적인 구제와 구호 활동 등 많은 실질적인 필요가 있지만, 또 그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하나의 적용이자 실질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복음이라고 바르게 제시합니다.

복음만이 그들의 영원한 고통을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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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플랫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날 많은 복음의 일꾼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복음을 뒤로 한 채 구제와 사회봉사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병자를 고치고 굶주린 이에게 음식을 주셨지만, 그 모든 사랑의 중심에는 하나님 아버지께로 인도할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당신을 나타내시고 영접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개하고 도래할 하나님 나라를 예비하는 것, 즉 복음을 선포하셨다는 사실을 오늘날 복음의 일꾼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자 데이비드 플랫이 올바른 중심을 잡고 이 책에서 강조한 것처럼 말입니다.

또 한 가지 독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의 교훈이 있다면, 저자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진지하고 신중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말씀에 기록된 예수님의 분명한 가르침과 부르심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특히 트레킹을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생각하며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여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하는 삶의 영역 중에 무엇을 바꿔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저자를 보십시오.

이를 통해 한 번뿐인 삶,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삶을 어떻게 낭비하지 않고 충성스럽게 살 수 있을지 독자들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저자가 경고한 대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정직하게 반응하도록 요구합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한 성도들은 “이렇게 살다가 주님을 만나도 될까?”라고 자문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 앞에서 솔직하게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하는 말입니다.

이 책 역시 저자가 경험한 일과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교훈을 통해 독자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자문하게 합니다. “정말 뭔가는 변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와 함께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시기 바랍니다. 저자가 침낭 속에 누워 하루를 돌아볼 때, 함께 누워 하나님께서 저자에게 보여주신 여러 가지 장면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저자가 엎드려 울부짖을 때, 자기 영혼을 향해 소리치며 함께 우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내 삶을 꼼꼼히 점검해보고 무언가 바꿔야 할 점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삶의 변화를 일으키시는 하나님께서 이 책을 손에 쥐고 신앙의 트레킹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삶 가운데, 뭔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키시기를, 고귀한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세워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