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엄청나게 부정적 영향 끼쳐와
과학계의 맹목적 신봉, 창조론 싫어서
여러 사기극으로 과학 신뢰 하락시켜

교진추 심포지엄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3회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 학술심포지엄이 ‘진화론·교과서·세계관: 진화론의 사회적·종교적·교육적 영향’이라는 주제로 14일 오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교진추 고문 임번삼 박사(전 고려대 객원교수)가 ‘진화론이 세계관과 역사에 끼친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임번삼 박사는 “진화론은 오늘날 과학의 대명사가 됐고, 중·고등학교 교과서들은 모두 진화론 시각에서 기술돼 있다. 그 교과서로 6년간 세뇌된 졸업생들이 매년 60만명씩 사회로 쏟아져 나와 국가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진화론의 실체는 무엇이고, 학생들에게 의무교육을 시켜야 할 만큼 중요한 지식인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박사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화론 세계관은 유물주의에 근거한 약육강식 사상이고, 역사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해로운 학설이 폐기되지 않고 과학계가 맹목적일 정도로 신봉하는 이유는,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로 증명돼서가 아니라 진화론의 유일한 대안인 창조론이 믿어지지 않거나 이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화론에 대한 오해 3가지를 거론했다. 먼저 ‘진화론은 과학’이라는 오해에 대해 “실험과학은 인과율에 근거하고, 실험성(testability)과 재현성(repeatability)을 필요충분조건으로 한다. 이에 반해 기원과학은 일종의 추론으로, 일정한 해석의 틀을 만드는 것에 불가하다”며 “만물의 형성 과정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고, 실험으로 확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화론과 창조론이 있고, 둘을 포함한 기원과학은 영원한 가설(hypothesis)이며 추론(inference)일 뿐”이라고 했다.

둘째로 ‘진화론은 과학이고 창조론은 종교’라는 오해에 대해 “미국 진화학자 굴드(S. J. Gould)가 ‘과학은 종교와 추구하는 영역이 다르다’고 이를 처음 주장했지만, 창조론자들뿐 아니라 진화론 학자들도 이를 반박하고 있다”며 “과학과 종교의 영역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중첩되고 충돌한다. 대표적 진화론자인 영국의 헉슬리(Julian Huxley)도 일찍이 ‘종교와 과학은 분리될 수 없고, 진화론은 종교적 자연주의를 추구한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셋째로 ‘지구와 사람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는 오해에 관해 “지구와 사람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평범성 원리’가 주장되고 있으나, 많은 반론들이 제기됐다”며 “옥스퍼드 대학 천체물리학자 와인버그(S. Weinberg)는 ‘오직 지구에만 물이 있고 생명이 존재하므로, 지구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행성’이라는 ‘인간중심 원리’를 제기했고, ‘우주는 의식적이고 지혜로운 생명을 위해 설계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진화론은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된다. 우주는 진화론의 주장과는 달리 무질서가 사라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멘델의 유전법칙과도 충돌한다. 오직 어버이의 유전형질만 자손에게 유전된다”며 “진화요인이라는 돌연변이는 유전정보를 증가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진화계통수의 중간화석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물질의 정교한 화학구조와 독특한 기능은 진화가 아닌 지적 설계를 증거한다”고 밝혔다.

이후 ‘진화론적 세계관’에 대해 그는 “자연계의 필연이 의지와 능력이 없는 우연과 시간에 의해 형성됐다는 진화론 주장은 이성의 한계를 벗어난 비과학적 사고가 아닐 수 없다”며 “의지 없는 우연은 원인적 요소가 될 수 없으므로, 우연이 자연을 만들었따는 자연주의는 이성의 자살행위와 같다”고 비판했다.

교진추 심포지엄
▲임번삼 박사는 “다윈의 진화론은 유물주의적 추론으로, 참 과학(실험과학)이 아니다. 더구나 짧은 역사에도 많은 해악을 끼쳐왔다”고 했다. ⓒ이대웅 기자

임번삼 박사는 “진화론과 마르크시즘(Maxism)은 똑같이 유물사상(materialism)에서 출발했다. 유물사상의 자연과학적 형태가 진화론이고, 사회과적 형태가 마르크시즘”이라며 “진화론은 초월적 존재를 명백히 부인하고 있다. 진화론자들이 모두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무신론자들은 예외 없이 진화론자들”이라고 전했다.

임 박사는 “진화론은 인간을 동물의 일종으로 비하함으로써 인간 존엄의 근거를 무너뜨렸다. 나아가 절대선을 부인하고, 모든 윤리를 상대화함으로써 윤리관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며 “진화론자들은 나아가 모든 생물을 일종의 ‘기계’로 인식한다. 상황윤리와 도덕적 상대주의가 강화되다 보니, 동성애와 에이즈, 마약과 폭력 등 각종 비윤리적 행태들이 나타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이론에 근거해 나타난 것이 백인 위주로 인종을 개량하자는 우생학(Eugenics)이었다. 그 영향으로 구미 제국에서는 유색인에 대한 이민제한법과 불구자 선천성 장애인, 고아와 과부처럼 사회의 도움만 받는 이들에 대한 단종법(sterilization law)이 제정됐다”며 “나치 정권은 우생학을 기초로 단종법을 만들었고, 2백만명을 죽였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인종차별 발언은 그 후에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또 “진화론자들은 18-20세기에 걸쳐 유색인종을 동물우리에 ‘유인원 또는 미개인종’으로 전시하며 조롱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한다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자행된 만행”이라며 “진화론의 약육강식 사상은 제국주의 침략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임번삼 박사는 “진화론은 크고 작은 사기극으로 과학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배아발생도 조작(1874)’과 자연과학 사상 최대 사기극으로 알려진 ‘필트다운인 조작(1909-1912)’”이라며 “이 외에도 아팔 원인,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등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유사한 조작이 이뤄졌으나, 진화학자들은 진솔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임 박사는 “국내 과학 교과서들은 한결같이 ‘우주의 진화→ 지구의 진화→ 생명의 진화’ 순으로 구성돼 있다. 우주에서 지구, 지구에서 생명이 순차적으로 출현한 후 진화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나, 이는 추리에서 출발해 추론으로 마무리하는 거대한 시나리오”라며 “이처럼 교과서에 잘못 기술된 내용들을 학술적으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지금도 미국과 영국,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교진추는 ‘시조새는 중간종이 아니다(2011)’를 비롯해 총 10회 개정청원 작업을 계속해 현행 과학 교과서에는 ‘진화’라는 용어가 대폭 사라졌고, ‘진화했다’는 단정적 표현도 대폭 순화됐다”며 “교육부와 교과서 저자들이 참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열망을 가졌다면, 교진추의 청원 내용들을 냉철히 검토 후, 학술적으로 잘못된 내용들은 과감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더불어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이 나라는 머지않아 유물주의와 무신론이 지배하는 나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오늘의 사회문제들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자연선택 법칙이라고 가르친 데서 비롯한 것 아닐까? 따라서 사회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신(新)다윈주의뿐 아니라 그와 상충되는 단속평형설 및 창조론/지적설계론을 함께 가르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라고 했다.

이후 김병훈 교수(합동신대)가 ‘진화론이 기독교 신학에 미친 영향’, 김종배 명예교수(한동대)가 ‘진화론이 교육(교과서)에 미친 영향’, 길원평 교수(부산대)가 ‘진화론이 성문화에 미친 영향’을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