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이란에서 지난 11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 정부가 무장하지 않은 시위대 약 1,000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과 여러 증거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라이언 후크(Brian Hook) 이란 특별 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신정주의와 치솟는 연료값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란의 전 도시를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후크 대사는 “인터넷이 다시 연결되면서, 정보 기관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수 백명이 살해되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의 통제로 진실이 왜곡되어 보도되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후부터 이란 정권은 1천 명이 넘는 시민들을 살해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정보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확인할 수는 없다. 희생자 중에는 13~14세를 포함한 수 십명의 아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후크 대사에 따르면, 현재 수 천명의 시위대가 부상을 당했고, 7,000명 정도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동안 인권 단체와 외신들은 이란의 시위 피해 규모를 최소 180명에서 450명 이상이라고 추정해왔으나, 미 정부가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대사들과 오찬을 갖고, 이란의 반정부시위에 관해 “그들(이란 정부)은 시위자를 죽이고 인터넷시스템을 차단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지 못했다”면서 “끔찍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11월 15일부터 약 한 주 동안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가 이어지자 혁명수비대 등 군·민병대가 강경 진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