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크리스천투데이DB

탈북민과 국군포로 등을 위한 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가 13일 일본 의회에서 재일교포 북송 6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의 한국 명칭은 ‘북한 귀환(북송)사업 60년, IPCNKR과 한일NGO 세미나’이다.

물망초는 “올해는 재일교포 1만 여명이 북한과 조총련의 선전선동에 속아서 강제로 북송된 지 꼭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국에선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와 홍일표 의원(IPCNKR 공동대표),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 송희경 의원 등이 일본에선 전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나카가와(中川正春)의원과 아베 토모꼬 의원(阿部知子), 스즈키(鈴木宗男) 의원 등 7선, 8선의 중의원 6명을 비롯해 3선의 한국계 백진훈(白眞勲) 의원이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세미나는 한일 양국의 현직의원의 환영사와 축사 이후 이화여대 김석향 교수(물망초 전쟁범죄조사위원)와 야마타 오사카대 교수가 각각 발제하고, 단국대 차동길 교수(물망초 전쟁범죄조사위원장)와 북한에서 일본으로 귀환한 NGO부대표가 토론할 예정이다. 또한 물망초(勿忘草, Dream Makers for North Korea)의 이사장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총평할 예정이다.

아울러 탈북여성 40명으로 구성된 물망초합창단이 ‘날 잊지말아라(Non Ti Scordar Di Me/ 伊太利 歌曲)’와 북한가곡 ‘고향의 밤’, ‘아리랑 모음곡’ 등의 공연이 준비된다.

이에 물망초는 “비록 한일 양국이 외교안보, 경제 분야에서는 다소 갈등을 빚고 있지만, 재일교포 북송 문제를 앞으로는 국제법 원칙에 따라 풀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귀국자, 대한민국에서는 북송자, UN에서는 납북자로 불리는 이 재일교포북송 사건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자 문명사적 관점에서 보면 야만적·폭력적 민족주의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물망초는 “일본 니가타 항에서 재일교포들을 태운 모란봉 호가 떠난 것은 1959년 12월 14일”이라며 “끌려간 재일교포가 1984년까지 25년 동안 48번에 걸쳐 무려 10만 여 명, 정확하게는 9만3천339명이 북송되었다”고 했다.

또 “강제북송된 10만 여명의 재일교포들 가운데는 일본인으로서 한국인의 처로 북송된 사람들도 있었다. 일본인처로 북한에 간 그들은 지속적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자신들은 속아서 왔으며,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가 몽땅 박탈되고 있으며, 감시를 받다가 조금만 바른 말을 하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다는 내용을 끊임없이 외부(일본 정부와 가족들)로 내 보냈다”며 “이 과정에서 북송된 일본인 처 가운데 15%가 숙청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갇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물망초는 “일본 정부는 북한과 협의해서 북송되었던 일본인 처 가운데 본인이 원하면 일본 정부가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이들을 다시 송환해 왔다. 1997년부터 돌아온 여성들을 일본에선 ‘귀환 일본인처’라고 한다”며 “이 귀환자들을 돕는 NGO들(北朝鮮帰国者の生命と人権守る会, No Fence, 北朝鮮難民 救援基金 등)이 생겨났다. 이번 세미나에 이 NGO들도 참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북한에는 1만 여명의 ‘째포’라 불리는 북송 재일교포들이 살아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북송된 한국인들을 기억하지도 거론하지도 않는다”며 “이제라도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국제법에 따라 이들의 의사를 확인, 국적선택의 자유와 함께 송환운동을 벌이고, 필요하다면 북한정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인권은 정치가 아니지만, 인권은 정치로 인해 보호되거나 침해된다”며 “이제라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한일 양국이 제대로 풀어야 한다. 문명사적 사고와 인식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