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이명진 소장(명이비인후과 원장, 의사평론가)
성에 대한 교육을 피임교육정도만 알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다. 성교육의 목적은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성교육은 성에 대한 단순한 지식 전달과정이 아니다. 인격교육이고 생명교육이다.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올바른 가치관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건강한 지식을 알려주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과정이다.

일선 학교와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경적이면서도 의학적인 성교육 프로그램과 표준 교재가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성경적 세계관에서 벗어난 위험하고 불건전한 성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심지어 동성애를 옹호하고 젠더문화를 조장하는 편향적 성교육이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한국성과학연구협회(성과연)가 학교와 교회, 가정에서 학부모와 교사, 성교육 강사 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성교육 교재, <성 사랑 가정 II >를 발간했다. 2015년 교육부가 제시한 '성교육 표준안'과 권위 있는 해외 의학 논문 300여 편, 국내 서적 및 자료 100여 편 등을 근거로 제작했다.

성경적 성윤리와 과학적 연구결과는 절대 충돌하지 않는다. 과학은 오히려 성경적 진리가 올바르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동성애가 선천적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최근 과학적 인간 게놈 연구를 통해 종지부 찍게 되었다.  2019년 4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연구 결과, '동성애가 타고 난다'는 주장이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혹의 탈을 쓰고 다가오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폐해가 많은 과학논문과 의학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동성 성관계의 위험성, 성전환(trans-gender) 수술의 윤리적 문제, 의학적 위험성을 과학적 통계와 윤리기준을 통해 알게 해 준다.

그 동안 잘못 알려 지고 있었던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있다. 청소년에게 성관계를 가르치는 것이 전혀 유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찍 성에 노출되면 될수록 더 많은 문제와 후유증을 발생시킨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의학적으로 판단력과 도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은 만 18~24세가 되어야 성숙된다. 이 시기 이전에 급진적이고 부적절한 내용을 배우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부적절한 성적 유혹에 빠뜨리는 나쁜 학습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윤리가 빠진 성교육은 독이 들어있는 사과를 청소년에게 주는 것과 같다. 아이들에게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나이에 맞는 내용과 함께 반드시 성윤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학교에서 '성적지향'이나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이름으로 위험한 성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성교육 강사라는 사람들이 공교육 현장은 물론 기독교 대안학교까지 파고들어 젠더 감수성을 가르치면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뒤흔들고 있다. '성교육 표준안'을 따르지 않았을 뿐더러 국민적 합의 및 과학적 근거도 확보하지 못한 내용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의 함정과 책임을 알려주고, 순결교육이 자신의 삶에 유익하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성교육은 인격교육의 한 부분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조숙으로 이끌 위험이 있는 개방된 성윤리나 LGBT 성교육 같은 성교육을 지양하고, "성, 사랑, 가정"에 대한 가치교육과 전통적이고 윤리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차적으로 가정과 교회에서 부모와 교사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

성은 생명이고 사랑이다. 남녀가 사랑을 기초한 성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가정을 이룬다.  가정들이 모여 사회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성은 사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골격을 세우는 기초다. 성-사랑-가정, 이 모두를 이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성 사랑 가정 II >는  시중에 나와 있는 성교육 교재 중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터넷과 미디어에 떠도는 근거 없는 정보들을 바로 잡고, 위험하고 불건전한 성교육에서 벗어날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소아·청소년 성교육 지침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성과학연구협회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글을 통해  <성 사랑 가정 II >이 담고 있는 핵심적이고 꼭 알아야 할 지식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명진(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