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연대, 지구 나이 46억 년설 핵심 증거 제시
마치 정확한 연대 알려주는 것처럼 단정적 기술
난제와 한계성 동반 기술해야 과학적 진실 부합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회장 이광원, 이하 교진추)에서 “교과서의 ‘절대 연대’ 기술 오류는 개정돼야 한다”는 내용의 제10차 청원서를 지난달 교육부 등 관련 기관들에 제출했다.
교진추는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오래된 태양계와 지구 연대의 핵심 증거로 과학 교과서에 기술돼 있는 ‘절대 연대’의 한계성과 문제점 등을 1년 이상 학문적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교진추는 “현행 교과서 <통합과학>, <지구과학 Ⅰ·Ⅱ> 등에 기술된 ‘절대 연대(絶對 年代)‘ 개념은 지구나 암석 등의 정확한 연대를 알려주기에는 여전히 문제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그럼에도 방사성 동위원소 등을 이용해 추정한 수치 연대가 마치 지구나 암석 등의 정확한 연대를 알려주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기술하고 있고, 그 문제점과 한계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기술 오류는 학생들에게 과학적 진실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들며, 융합적 사고를 저해하고, 도전 정신을 가로막는다”며 “따라서 교과서에서 절대 연대 및 그것과 관련 있는 수치 등에 대해 기존의 단정적 기술 방식을 지양하고, 절대 연대의 난제들과 한계성에 대해서도 밝힐 것을 청원한다”고 했다.
주요 청원 내용은 먼저 ‘방사성 연대 추정법의 가정 및 가정의 한계성과 문제점 미기술’ 문제다.
이에 대해 “방사성 원소를 이용해 절대 연대를 추정할 때, 실제 샘플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양을 측정한 것을 바탕으로 여러 보정을 거쳐 ‘수치 연대’를 추정하려면 많은 전제조건, 즉 가정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현행 교과서에서는 전제조건들에 대해 거의 기술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전제조건들이 지닌 한계성과 문제점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교과서 등에서는 ‘측정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암석 등에 들어 있는 모원소나 자원소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과 계측된 그것을 바탕으로 보정 등의 과정을 거쳐 추정하게 되는 수치는 다르기에 측정법이란 용어 대신 ‘추정법’을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둘째로 ‘절대 연대 관련 기술 방식’의 문제다.
이들은 “‘절대 연대‘와 관련된 내용은 학술적 문제점과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교과서에서는 ’절대 연대‘와 관련된 기술에서 단편적으로만 기술돼 있고, 과학적으로도 오류가 전혀 없는 사실인 듯 단정적 방식으로 기술돼 있다”며 “암석과 광물의 연대는 거의 대부분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주입식 및 세뇌 교육밖에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셋째로, 용어 문제다.
교과서에서는 ‘절대 연대(연령)’라는 용어를 사용하나, ‘방사 연대(radiometric age)’, ‘수치 연대(numerical age)’ 또는 ‘겉보기 연대(apparent age)’가 더 적절하다는 것.
교진추는 “‘절대 연대’ 개념은 교과서에 기술된 것과 달리 그 범위가 더 넓다. ’방사 연대‘와 관련해서도, 암석 등은 분별 결정, 변성작용, 열수교대작용, 풍화와 침식 등의 지질학적 작용 및 물리·화학적인 작용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 동위 원소 시스템 내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므로 절대 연대가 아니라 겉보기 연대를 나타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절대 연대‘라는 단어의 뉘앙스 때문에, 방사성 연대 추정치를 통해서 지구의 나이, 약 46억년이라는 것이 마치 증명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그러나 ‘방사성 연대 추정법’도 많은 가정을 갖고 있고, 한계성과 문제점이 있는 가설적인 추정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넷째로,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 연대 추정치들의 불일치 사례를 기술하지 않았다는 문제다.
교진추는 “같은 샘플에서도 사용한 방사성 동위 원소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절대 연대가 나타나고, 표준 화석, 고지자기, 빙하코어, 나이테 연대 등 다양한 방법에서 추산되는 연대치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들도 있지만, 이런 사실들이 교과서에 전혀 기술되어 있지 않다”며 “억에서 수백만 년으로 해석되는 층들에서, 짧은 시간에 분해되는 다세포 생물들의 유기물질(연부조직, 혈관, 혈액세포, 3차원적으로 보존된 공룡 피부 등)이 발견된 사례들도 전혀 기술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다섯째로, 방사성 동위 원소의 기원에 대한 문제다.
교진추는 “천연의 방사성 동위 원소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재현가능한 실험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기원과학’ 영역임을 교과서에 부연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이미 대폭발 이론을 가장 먼저 제안한 학자들에 의해 폐기된 대폭발 이론에 근거해, 방사성 동위 원소들이 지구 밖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을 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여섯째로, 46억 년이라는 지구 연대 추정치의 근거 제시 문제다.
이들은 “교과서에서 46억 년으로 추정하는 지구 연대는 태양계가 같은 시기에 같은 물질로부터 생겨났으리라는 가정 아래, 월석이나 운석 등을 통해 ‘추정된 연대 수치’임에도, 마치 교과서에서는 정확한 연대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며 “지구를 포함한 행성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성운 가설’에 대해서도, 직경 1㎞ 미만 미행성체(planetesimal)의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함께 기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청원 취지에 대해 교진추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듯, 과학교육의 역할은 과학지식의 단순한 전달이나 암기가 아니라, 과학적 교과역량과 창의적이며 융합적인 사고력 함양 및 과학적인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데 있다”며 “따라서 교과서의 내용과 기술 방식도 교육의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교과서의 기술은 과학적이어야 하고 자료는 최신의 검증된 자료들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교육에서 교과서는 교사와 학습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학습 자료이며, 교과서의 개념 진술은 과학적이어야 하고, 제시되는 그림이나 도표는 사실과 해석을 구분한 자료를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고 표현돼야 한다”며 “교과서 내 부정확한 용어를 가진 내용이나 도표는 교사들의 효과적 개념 학습지도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학생들의 개념 이해를 저해하여 오개념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미 여러 과학 교육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진화론은 천지 만물의 생성 원리에 대한 자연주의적 주장으로, 우연(chance)과 시간(time)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 가는 가설”이라며 “빅뱅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추정하는 이 지구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우연히 발생했으리라는 자연주의적 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연선택 등에 의해 ‘우연’이 반복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다양성을 가진 세상이 되었을 것이라는 진화 가설은 분자생물학과 정보 이론 등의 발전 등으로 생명체의 진화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이 대두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진화론은 오랜 시간이 주어진다면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선전되고, 진화나 오랜 연대를 논문에 넣지 않으면 통과되기 어려워 바른 과학적 탐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주와 지구의 연대가 정말로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오래 되었을까? 그리고 그러한 연대가 정말로 고신뢰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증명된 과학적 사실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교진추는 향후 교과서에 기술된 ‘지사학의 법칙’의 문제점과 한계성에 대한 청원도 준비 중이다. ‘지사학의 법칙’은 법칙이란 용어가 사용될 수 없는 진화론에 바탕을 둔 가설(동물군 또는 생물군 천이) 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 낮 12시 40분부터 ‘진화론·교과서·세계관: 진화론의 사회적·종교적·교육적 영향’을 주제로 서울역 대회의실(4층)에서 ‘제3회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임번삼 박사(고려대)가 ‘진화론이 세계관과 역사에 미친 영향’, 김병훈 교수(합동신대)가 ‘진화론이 기독교 신학에 미친 영향’, 김종배 명예교수(한동대)가 ‘진화론이 교육(교과서)에 미친 영향’, 길원평 교수(부산대)가 ‘진화론이 성문화에 미친 영향’을 각각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