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왼쪽부터) 현숙경 교수(침례신학대), 오세라비 작가(‘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저자), 김지연 대표(한국가존보건협회), 최경화 대표(다음세대교육연구소), 김정희 사회(바른인권여성연합 공동대표단), 황인희 대표(두루마리 역사교육연구소), 이명준 대표(한국성평화연대), 김화랑 학생(인헌고 한생수호연합 대표), 최인호 학생(인헌고 성평화 동아리 왈리 회장). ⓒ최인호 SNS
‘인헌고 사태’의 중심에 선 학생들이 2일 바른인권여성연합이 주최한 ‘인헌고 사태를 통해서 본 성평화 교육의 필요성’이라는 주제의 포럼에 참여했다.

최인호 학생(인헌고 성평화 동아리 회장)은 “저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에서 본 혜화역 시위 현장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시위 현장에는 ‘한남은 잠제적 성 범죄자’, ‘한남충 소멸’ 등 경악스러운 문구들이 있었다. 페미니즘이 비상식적이라고 느꼈다”며 “이후 SNS에서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활동을 시작했고, 인헌고에 성평화 동아리를 만들고 부원을 모집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남녀가 화합하며 살 수 있을지 토론하고 글을 쓰는 활동을 했다”며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보여줬다. 그 공문에는 ‘성차별적 동아리임으로 교육부 지침에 어긋난다’고 써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페미니즘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동아리를 강제 폐쇄할 것’이라고 하셨다. 저를 비롯한 학생들은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에 항의를 했지만, 정식 인정 받았던 동아리는 강제 폐쇄당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말도 안돼는 일이 21세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낙성대와 신촌 아스팔트 길바닥에서 시민에게 ‘학교에서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이유로 동아리를 강제 폐쇄시켰다. 우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며 학생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반사회적이 아니라면 받아들여져야 마땅하다’고 호소했다”며 “그 결과 1,000명 시민의 서명을 받았고 인헌고등학교 교장의 사과와 동아리의 정상화를 얻어 냈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는 성평등 교육이라는 이름의 페미니즘 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초, 중, 고에서 실시되고 있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오신 강사 분은 ‘흑인이 백인을 싫어한다고 해서 인종차별이 되지 않듯, 약자가 강자를 싫어하는 것은 혐오가 아니’라고 가르치고,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피해자이고,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긴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가정을 해체하고 우리 사회를 지키고 있는 안전과 질서의 체계를 무너뜨릴 것이고 인류 문명의 퇴행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 비극을 막기 위해 ‘성평화’에 관심을 가져 주셔야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올바른 양성과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해 및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성평등’이 아닌 ‘성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화랑 학생(인헌고 학생수호연합 대표)은 “현재 교육에서는 페미니즘의 영역이 뿌리 깊게 침투한지 오랜 기간이 지났다. 그리고 성평등은 남녀를 계급으로 보고 통제하는 것을 옳다고 하고 있다”며 “저희 학생들은 객관적이지 않고 기울어진 이론을 교육받고 있다. 이 이론은 여성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를 만들었고 여성은 투쟁을 통해 남성을 타도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계급론적, 공산주의적 이데올로기”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다. 자유민주주의를 가르쳐도 모자랄 판에 공산주의를 옳은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페미니즘은 남녀를 다른 것으로 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성별 구분 자체도 없애려고 하고”고 했다.

그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이를 이용해 특정 정치 세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학생의 삶을 담보로 한 폭력”이라며 “남녀를 지배, 피지배로 보고 페미니즘이라는 것을 공교육 현장에서 교육하는 건 학생들로 하여금 성분열과 왜곡을 학습시켜서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고 했다.

또 “교장 선생님과 사회 선생님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것만으로 성차별적이고 틀렸다’고 말씀하셨는데,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전부 배제하고 국가의 힘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똑 같은 삶을 살도록 규정하는 것은 매우 전체주의적”이라며 “남자와 여자는 서로 배려하고 필요시엔 희생하며 화합하고 조화를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고 서로 포용적이고 상호보완적 관계다. 성평화라는 것은 페미니즘, 성평등과 달리 주기적이고 집요한 교육이 필요 없다. 올바른 지향점만 알려주면 그냥 끝나는 이론”이라고 했다.

한국성평화연대의 이명진 대표는 “페미니즘이건, 반일사상이건, 반성 없이 지속되는 사상 주입에 대해서 이제는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들이 말하는 성평등은 남성성의 거세화를 내포하고 있다. 건강하게 자라나야 할 남학생들과 여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주의적 시각을 피부로 학습시켜서 성평등의 위험성과 폭력성에 대해 느끼게 하고 있다. 젠더와 페미니즘이라는 이데올로기가 공교육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주입되고 있는 한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에 열린 ‘인헌고 사태를 통해서 본 성평화 교육의 필요성’ 포럼이 가지는 의의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