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삼위일체와 종말론 이해 무엇보다 중요
흔들리는 신앙 바로잡도록 대답할 것 준비를

여호와의 증인 교리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교회 제공
‘여호와의 증인 교리비교 세미나’가 지난 11월 21일 대전도안교회(담임 양형주 목사)에서 약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전도안교회 교우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참석했다. 주강사인 양형주 목사는 ‘여호와의 증인’이 주장하는 핵심 내용과 구체적인 교리들을 분석하고, 수혈과 병역 거부 등 잘 알려진 문제들도 살폈다.

양형주 목사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 창시자 찰스 테이즈 러셀(Charles Taze Russel)은 1852년 2월 태어나 16세 때 지옥의 공포에 사로잡혀 기독교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고, 많은 종교를 탐색하다 1년 뒤 ‘지옥불이 없다’는 말에 감동을 받고 안식교에 출석한다.

20세 때인 1872년 안식교 지도자의 저서를 읽고 ‘여호와의 증인’ 교리적 기초를 확립한다. 그는 안식교의 영혼 멸절과 세대주의 종말론을 그대로 가져와 ‘여호와의 증인’을 출범시키고, ‘시온의 파수대’ 잡지 등을 통해 세력을 키워나간다. 1914년 ‘천년왕국’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으나 실패했고, 그 충격인지 2년 뒤인 1916년 10월 64세로 사망한다.

한국에는 1912년 R. R. 홀리스터 선교사에 의해 최초로 들어왔으며, 일제시대인 1945년까지 수십 명의 신도들이 천황숭배와 병역을 거부해 감옥에 가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신도 수가 늘어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백만여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호와의 증인’은 교리적으로 수혈을 반대해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들은 성경이 피를 먹지 말라고 명령했고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으며(레 17:11-12), 피는 땅에 쏟고(신 12:15-16) 신약에서도 피를 멀리하라고 했다(행 15:19-20)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양형주 목사는 “구약에서 금지한 음식은 피 외에도 많으며, 피나 기름 등이 금지된 이유는 제사와 관련돼 있다. 그러나 구약의 제사 제도는 폐지돼, 동물의 피로 인한 속죄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며 “피를 멀리하라는 것은 하나님의 법이 아니다(행 15:19-20, 29). 우상의 제물도 먹을 수 있고(고전 8:1, 롬 14:1-8), 음식의 문제는 믿음과 관련이 없다(고전 8:8), 음식 문제를 교리화하는 것은 이단(딤전 4:1-4, 히 13:9)”이라고 반박했다.

예장 통합 총회에서 발간한 ‘여호와의 증인 연구보고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호와의 증인은 국기에 대한 경례나 국가 제창이 우상숭배와 같으니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의무교육을 포기하게 만들거나, 국가 공무원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가르친다. 병역의무는 물론이요, 선거와 같은 정치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처럼 모든 종류의 반국가적 행위를 하는 이유는 세상 정부를 사탄의 왕국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혈 거부에 대해서도 “성경의 ‘피를 멀리하라’와 ‘피를 먹지 말라’는 구절들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수혈을 거부하고 있다”며 “따라서 수혈을 받지 못해 죽음을 맞이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교리
▲양형주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교회 제공
삼위일체에 대해서도 여호와의 증인 측은 △성경은 오직 유일한 하나님 여호와만을 증거하고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말이 없으며 △성령은 삼위 중에 들어갈 수 없고 △삼위일체는 괴물 하나님이며 △예수님이나 성령이 하나님과 동등되다고 증명할 수 없다 등의 이유로 부정한다.

이에 대해 양형주 목사는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등되심은 성경으로 증명할 수 있고(빌 2:6-8, 요 5:18), 성령께서도 증거하시는 말씀이 있다(히 10:15). 삼위 하나님은 세 분으로서 서로 구별되지만, 하나님으로서 하나이신 분”이라며 “도리어 성경에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 같은 단어가 나오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외에 죽음과 영혼, 지옥 등에 대해서도 여호와의 증인 교리는 죽으면 육체도 영혼도 소멸되고, 지옥은 없다고 주장한다. 양형주 목사는 “죽음이란 이생의 마지막인 동시에 그리스도와 온전히 함께하는 삶의 시작이고, 선한 싸움이 끝나 상급과 면류관을 받는 날”이라며 “죽음은 영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영화의 시작으로, 각 사람의 운명이 영원히 결정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에서 양형주 목사는 “바른 삼위일체와 종말론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건강한 교리 위에 바로 서야 한다”며 “나아가 왜곡된 교리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의 신앙을 바로 잡아줄 수 있을 정도로 대답할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벧전 3:15)”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세미나 후 구미에서 온 한 목회자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교회에 종종 찾아와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들의 교리를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은 도움을 얻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온 한 목회자도 “삼위일체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