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계 2:8~11)

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요한계시록은 황제를 숭배하고 기독교를 박해하던 제국시대에 기록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서머나 교회가 있던 도시는 소아시아 중에서 최고 도시가 되기 위해서 황제 신전 건축 후보지 12곳 중에서 경쟁적으로 신전건축을 유치한 곳입니다.

그곳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서머나 교회는 로마의 황제숭배에 끝까지 반대하면서 많은 박해를 받고 순교자까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캅이 서머나 총독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믿음을 지키며 순교한 사건은 유명합니다.

게다가 황제숭배를 반대하며 순교하기까지 믿음을 지킨 서머나 교회를 훼방하며 순교자들의 유죄 판결을 요구하던 큰 대적자는 유대인들 이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그냥 모여 있기만 하는 교회도 있고 어떤 교회는 세상과 타협하여 부자인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머나 교회의 환란과 궁핍은 믿음을 지킨 결과입니다. 서머나 교회는 황제숭배를 거부한 결과로 지역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이 궁핍했을 것입니다.

서머나 교회는 환란과 궁핍과 핍박이 끊이질 않는 가난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교회지만 예수님은 이런 서머나 교회의 실상은 부요한 자라고 하십니다(계 2:9). 그리고 서머나 교회를 비방하는 유대인들의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라 사탄의 모임이라고 하십니다.

실상은 무엇이고 허상은 무엇일까요? 실상은 진짜이고 허상은 가짜입니다. 서머나 교회는 진짜 교회의 존재감으로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교회 사이를 거닐고 계시는 예수님은 서머나 교회의 환난과 궁핍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몰라서 서머나 교회가 핍박 당하는 것을 보고만 계신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실상은 부요한 교회가 이런 교회라고 하십니다. 진짜 부요한 교회는 세상과 타협하면서 평탄하게 가는 교회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진짜 믿음은 끝까지 믿음을 지켰더니 삶속에서는 환란과 궁핍이 올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실상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환란과 궁핍과 핍박을 받고 있는 서머나 교회가 앞으로 더 큰 시험을 받게 될 것을 예고하십니다.

교회 안의 몇 사람이 감옥에 가서 환란을 당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마귀의 시험입니다(10절). 진짜 교회는 마귀에게 믿음의 시험을 받으면서 증명됩니다. 시험은 두려워 피할 게 아니라 이겨서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니 그 고난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죽도록 충성해서 이기라고 하십니다. 죽도록 충성하는 것이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입니다. 믿음의 싸움은 죽도록 충성해야 이깁니다.

많은 교회가 있지만 다 순교 할 수 있는 교회는 아닙니다. 어느 분야에나 1등이 있고 꼴등이 있습니다. 서머나 교회는 최고이며 1등인 교회였습니다. 믿음을 지키느라 환란과 궁핍을 당하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서 순교와 핍박으로 시험을 당하기도 하지만 1등 교회는 죽도록 충성해서 끝까지 이기는 교회입니다.

이것이 실상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보상까지 받습니다(계 2:11). 예수님은 계산이 정확하십니다.

서울 마라나타교회 이영은 목사(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