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저지 최전선이자 동남아 선교의 ‘마지노선’
현지인부터 타문화권, 한국 학생들까지 교육 선교
공부보다, 신앙 우선에도…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이영석 필리핀
▲이영석 선교사는 “필리핀 한인 선교사들은 특유의 기질과 특성, 영적 열심으로 사역해 왔다”며 “현재 위수령이 선포된 민다나오 섬의 극단적 무슬림과 공산당 지역에서도 다양한 사역을 진행되는 등 필리핀 문화 깊숙이 파고들어, 지금의 필리핀 교회의 신앙적 기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지금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고, 정부는 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도 필리핀은 매우 중요합니다. 동남아 지역 선교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필리핀 선교 50년을 앞두고, 필리핀 한국선교사협의회(회장 조성일 선교사) 부회장 이영석 선교사(호프미션21 대표)가 입을 열었다.

필리핀의 선교 역사는 마닐라 한인연합교회가 시작된 1974년 4월 10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벌써 45년째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아직 복음화율 10%대에 불과하지만, 미래 교회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땅이기도 하다. 면적도 한반도의 1.7배, 인구도 5개 인종에 1억 2천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에는 현재 10만 교민들이 살고 있으며, 연간 1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국에 비해 월등히 많은 단기 선교팀이 방문할 정도로 한국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물론 한국인들도 필리핀을 사랑합니다. 필리핀 선교는 한국교회에 중요하고, 미래 선교의 허브로서 역할과 가치가 기대됩니다.”

필리핀은 300년간 스페인 통치로 인한 서구와 남미 문화, 50여년의 미국 통치로 인한 미국 문화, 3년간의 일본 통치를 통한 일본 문화 등,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다문화, 다인종 국가이다.

“필리핀에 선교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지 상황을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필리핀은 동남아 지역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확장을 저지하는 최전선이자, 이슬람 등 타문화권 선교 전초 기지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 등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나라들과 달리, 필리핀은 1억 2천만 인구 중 절반이 30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영어에 능통하고, 대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뤄져 교육수준이 높다.

이영석 필리핀
▲이 선교사는 “필리핀 현지인들은 보수적이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자신보다 낮은 자를 섬기려는 품성과 사회 질서를 지키려는 기질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 선교사들에게 물려받은 영적 열심 등이 혼합돼 있다”며 “선교에 활용될 준비가 된 자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해질 경우, 전 세계 220개국에 흩어진 230만명의 필리핀 디아스포라와 1,200만명 해외 근로자들(OFW)의 복음화를 통한 세계 복음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특히 42,045개에 달하는 자치 부족 국가를 활용한 전략적 선교 접근도 필요하다. 이들은 각자 배타성과 독립성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은 동남아 선교 허브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 한국 선교사들이 들어왔을 때는 개척교회 및 신학교 세우기에 열심을 다했습니다. 이후 음악, 체육, 교육, 복지, 의료, IT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필리핀 문화 깊숙이 파고들어, 현 필리핀 교회의 신앙적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의 역량으로 필리핀 교회가 성장했습니다.”

이 선교사는 이러한 비전과 가능성을 바라보면서, 호프미션21을 통해 현지인을 비롯해 타문화권 및 선교사 자녀,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21년간 교육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는 열등의식에 빠져 있던 아이를 미국 아이비리그 학교에 진학시키고, 뒷골목을 전전하던 아이를 하나님 안에서 변화시켜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일을 일으키고 있다.

이영석 선교사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스스로 신앙 안에서 꿈과 비전을 찾고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대신 이 선교사 부부는 때로는 부모처럼, 때로는 선생님으로 멘토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하나남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먼저 지도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해결된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며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우수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선교사는 전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파악할 정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 갖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이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게 돕는다.

“아이들에게 절대 공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들은 스스로 변화해, 졸업할 때는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아이비리그 대학교 입학합니다. 졸업 후 아이들은 ‘하나님의 힘이었다’고 모두 고백합니다.”

이 선교사는 “필리핀은 세계 선교의 영적 측면에서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선교 자원”이라며 “복음으로 일어난 필리핀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