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소변을 자주 보는 아이들이 있다. 반복적, 불수의적으로 또는 고의적으로 소변을 옷이나 방바닥에 보는 아이들이다. 이런 증상은 나이 어린 아동에게 주로 해당하지만, 때로 나이든 아동에게도 일어난다.

소변을 자주 보는 아동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아동,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아동, 그리고 신경이 예민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 아동은 다음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배뇨장애의 결과

아동의 배뇨장애 증상은 빈뇨, 급박뇨(절박뇨), 요실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주로 나타나는데, 원인으로는 배뇨 기능 미성숙, 잘못된 배뇨 습관, 만성 변비 등이 있다. 이를 간과할 경우 자칫 방광과 신장 기능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지 한 달밖에 안 됐다면, 전형적인 소아 배뇨장애와는 거리가 있다. 요로감염으로 인한 염증 혹은 심리적 원인에 의한 빈뇨(頻尿)일 가능성이 높다.

둘 중 무엇 때문인지는 아이가 밤에도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지 여부로 대강 구별할 수 있다. 밤에도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면 염증일 가능성이 높고, 깨지 않고 잘 잔다면 심인성(心因性)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소변 검사를 받아 염증이 없는가를 확인하고, 만약 심인성이 원인이라면 스트레스 받는 일을 피해야 한다.

나아가 소변을 자주 보는 아이는 질병으로 인한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이들의 빈뇨는 요로감염 등의 세균뇨가 있거나, 혈뇨, 또는 당뇨와 같은 소변의 이상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빈뇨가 있는 아이는 반드시 소아과에 가서 요검사 등 자세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다음은 빈뇨의 중요한 원인들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요로감염 증상은 빈뇨, 긴급뇨(매우 급히 소변이 마려운 느낌), 배뇨시 통증, 발열, 그리고 복통 등이다.요검사와 요배양 등을 해야 하고, 항생제로 치료한다. 외음부 질염이나 요도염(외음부 주위나 질내의 염증, 외음부 질염)이나 요도 입구 부위의 염증이 빈뇨와 배뇨시 통증 등 요로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2. 스트레스의 결과

빈뇨 증상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빈뇨장애 중 스트레스나 불안은 그 증상을 악화시키는 심리적 요인을 입증한다.

빈뇨는 경우에 따라 수분 내지 몇 시간 동안 억제할 수 있으나, 소아는 빈뇨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빈뇨증상은 정서불안, 긴장 등 정신적인 문제의 표현이다. 그 이면의 스트레스 문제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로는 동생 출생, 부모 갈등, 부모의 지나친 꾸중, 간섭이나 잔소리, 신경질, 지나친 과외활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자녀 수가 줄어든 요즘, ’지나친 교육열’은 흔히 발견되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점점 연령이 낮아져 2-3살부터 한글공부나 과외활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과잉 통제적인 부모’를 둔 아이들은 겉으로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보이지만, 점차 생활에 흥미를 잃고 활기가 없어진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심한 경우 이런 아이들은 빈뇨(tic) 현상 징후를 보이며 마음 속에서 부모에 대한 적개심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진단한다.

혹시 지나친 애정의 밑바닥에,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잘못된 애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훈련해야 한다.

3. 부정적 자극의 결과

소변을 자주 보는 아동은 부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부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으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아동에게 부정적인 자극은 정상적이지 못한 것으로, 불안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물론 부정적 자극은 부모나 교사, 주변 사람들에게서 받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정상적이지 않은 불안은 아동의 생각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나아가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부정적인 자극에 해당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아동은 사회적 상황에서 사람을 불안을 경험한다는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를 싫어하는 것이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는 가치가 없는 존재다”, “나는 언제나 무능하고 부족하다” 등 잘못된 신념을 발달시킨다.

그들은 또한 사회적 환경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불안체계’가 자동반사적으로 활성화된다.

이것은 불안의 신체적·인지적 증상들인데, 이는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이나 목소리에 떨림이 있고 땀이 나며, 주의집중이 잘 안되고 어떠한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소변을 자주 보는 아동이라면, 불안을 줄이고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지 않기 위해 안전 행동들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는 주의를 끌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시선접촉을 피하려 하는 것, 자신이 말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 연설 중간에 중단을 피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안전행동들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소변을 자주 보는 아이를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