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이하 재단)이 18일, 유엔아동권리협약 3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권리 현주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부모 2,187명과 자녀2,187명을 대상으로 학교조사와 유치조사(조사대상자에게 조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여 동의를 얻은 후 방문하여 설문지를 전달, 재방문하여 회수하는 방법)를 진행, 각각의 그룹으로 구분하여 연구조사를 실시, 응답내용의 상관관계 및 빈도분석을 진행했다.

재단은 “이 연구를 통해 가정·학교·사회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이 체감하는 권리보장 수준을 측정하고, 아동청소년 대상 측정뿐만 아니라 부모조사를 통해 부모-자녀간 인식 차이를 비교해 최일선 생활영역인 가정 내의 권리실현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세대별 학교 내 차별 경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부모세대에 비해 자녀 세대의 차별 경험이 확연히 줄었다고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재단은 “학업성적을 이유로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부모 세대 25.0%, 자녀 세대 8.8%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부모(보호자)의 직업 또는 가정형편으로 학교로부터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부모 세대는 16.8%가, 자녀 세대는 1.3%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또 “연령에 대한 차별 경험에 대해서는 부모 세대 14.1%, 자녀 세대 5.3%, 외모나 신체적 조건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는 부모 세대 8.9%, 자녀 세대 3.7%가 ‘그렇다’로 응답했다”며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에 비해 차별 받은 경험이 확연히 줄어듦에 있어서는 인권교육으로 인한 아동권리의식이 신장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재단은 “학교 생활이 즐거운지 묻는 질문에 자녀 세대의 20.8%가 ‘아니다’에 답한 반면 부모 세대의 11.2%만이 나의 자녀가 즐겁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자녀 세대는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22.3%)라고 응답, 부모세대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28.4%)라고 응답했다. 또한, 성적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11.4%)는 자녀세대의 응답에 비해 부모세대는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내용이 없어서(9.9%)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재단은 “나의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질문에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간 응답의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며 “부모세대는 나의 자녀가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어머니(58.1%), 라고 과반 이상이 응답했으나, 자녀세대의 경우 어머니(37.9%)와 친구(37.8%)의 응답비율이 비슷했고 고민을 털어놓을 대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8.2%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자녀가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이 부모이고, 부모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부모와 자녀의 응답이 일치되는 대상군>은 전체의 36.5%였는데, 이 자녀들의 발달상황을 점검해보니 대체적으로 우울감이 낮고 자아존중감이 높으며 행복감 또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가 편하게 부모에게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터놓을 수 있고, 부모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어 부모와 자녀간 소통이 원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자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하게 살펴보니, 부모와 자녀의 소통 원활 여부에 따라 자녀의 우울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슬퍼하고 우울해한다’는 질문에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원활한 그룹에서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10.8%였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26.6%로 큰 차이가 있었다”며 “‘외롭다’는 질문에 답한 비율도 큰 차이가 있었다. 소통이 원활한 그룹에서는 10.9%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24.4%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했다.

끝으로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이후 우리사회 전반의 차별경험은 줄고 한국 아동청소년의 인권의식은 신장되었다”며 “그러나 가정에서 생활을 함께하는 부모와 자녀간 인식은 여전히 차이를 보였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스스럼없이 소통 할 때 자녀들이 더 행복함을 느끼고 있어, 아이를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필영 소장은 “부모는 10대 자녀(Z세대)의 말투, 행동, 태도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점점 대화가 단절되고 멀어지고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와 같이 부모가 자녀의 마음에 귀 기울일 때, 가정에서부터 아동권리가 지켜지는 동상일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가 전신으로 해방 직후인 1948년 탄생했다. 이후 1980년대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자립해 불우아동 결연 사업, 실종아동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해왔으며, 아동 권리를 보호하는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