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어제는 춘계 특별새벽기도회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동시에 올해의 대입 수학능력고사를 치루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어제로써 추계 특별기도회가 끝났기에 당연히 오늘 아침은 비교적 적은 수의 성도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수능시험을 치룬 학생들 중에, 새벽기도회에 나와 기도하는 학생들이 있어서입니다. 시험 치르기 전에는 물론 믿음 가진 학생이니 잘 치루도록 기도했을 것입니다. 교회서 진행된 수능 기도회에도 참석해서 기도를 받은 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시험을 마치고 다음 날 새벽에 나와 기도하는 학생들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을 잘 치루었어도, 시험을 잘 치루지 못했어도,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할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잘 치렀으면 좋은 결과를 주시도록, 잘 못 치루었다면 마음을 다잡고 이후의 길을 간구했을 것입니다. 목사의 생각으로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그들의 삶의 길을 가며,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의탁한다는 것이 너무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기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스쳐서 보기는 한 것이겠지만 대략 그 아이들의 얼굴이 익습니다. 교회에서 믿음으로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지요. 참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그 나이 때 하나님께 대해 어떠했던가 하는 생각이 일어나며, 새삼 믿음이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믿음은 하나님께 받은 이 세상 최고의 축복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어느날 만나게 되고, 그를 알고 주님으로 모신 순간 주님은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과 생각을 결정할 때,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주님 뜻대로 살기를 원하게 됩니다. 주님 바라보고 삶의 방향을 정하며, 주님으로 기뻐하며, 주님과 함께 삶을 누리는 우리가 됩니다.

생각과 판단의 기준, 선호와 선택의 근거, 그리고 살아야할 이유와 목적조차도 주님으로 인해 정합니다. 믿음은 우리의 짐이 아니고 힘이 되며, 우리가 믿음을 가진 주님 백성이라는 것은 우리 삶의 근거입니다. 내가 믿음 가졌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하고, 믿음으로 인해 기쁨을 간구하고, 삶의 의지를 발휘합니다. 바라볼 것이 모호하던 삶이, 분명히 바라보고 갈 푯대가 생겨 삶의 목적성이 분명해집니다.

이해하고 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나도 그도 하나님 백성이라는 사실이 내 기호와 정서를 넘습니다. 사랑하는 것이 미워하는 것보다 더 편하고 기쁘다는 것도 알고, 십자가가 어느 날 힘이 됨을 느낍니다.

이번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이고, 한 주간 내내 감사한 것이 무엇인가를 더 깊이 묵상합니다. 삶의 호흡과 모든 생각 행동, 이루어진 일과 여건 사람, 내 눈앞의 사실, 그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주님 없으면 한 순간에 혼미되기에, 주님 꼭 붙잡고 광야를 걸으며, 주님 별빛 따라 가는 삶이 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