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토지는 사람이 먹고사는 근본입니다. 토지에 농사를 짓고 밭을 갈아 그 수확으로 먹고 삽니다. 그 토지의 원래 주인은 하나님 이십니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먹고 살 수 있도록 땅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원래 주인이신 하나님에게 그 땅을 빌려서 임시 거주자로 동거합니다(레 25:23). 그렇게 땅을 빌려서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곳간에 곡식이 점점 쌓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조심해야 할 것은 자기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던 것들이 내 것인 줄 알고 착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럴 즈음 7년째 땅의 원래주인이 땅을 주인 앞에서 쉬게 하라고 하십니다(레 25:4). 땅이 쉬면서 사람이 수고하지 않았는데도 사람과 짐승들이 모두 먹고 살 것들이 나옵니다(레 25:6~7).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하나님이 땅이 쉬는 동안 명령하여 먹고 살 수 있도록 조정하십니다. 주권이 하나님께 있습니다(레 25:21). 안식년은 땅도 쉬고 사람도 쉬고 ..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의 욕망이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희년과 복음, 장진광).

그렇게 안식년의 7년을 지나고 50년째 되는 날은 희년입니다. 희년은 그동안 하나님께 빌려서 살면서 쌓아놓았던 모든 걸들을 다 반납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 갑니다(레 25:10).

하나님께 공평하게 받았지만 게 중에 어떤 사람은 그것으로 불리고 불려서 더 많이 쌓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또, 받을 때는 공평하게 받았어도 어쩌다 보니 빚을 지고 급기야는 갚을 수가 없어 자기 몸이 종으로 팔려가게 되는 지경까지 된 가난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레 25:39).

그런데 희년이 오면 부자도 가난한 자도 처음에 자기가 받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갑니다(레25:41). 이것은 너무 불공평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처음 성경을 일독할 때 안식년과 희년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남들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이고 남보다 많이 남기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교육을 받은 세상 가치관으로 왜 안식년이 있어야 하는 지를 이해하는 게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내가 열심히 일한 모든 것을 다 반납하고 무로 돌아가는 희년은 더더욱 이해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면 열심히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네 맞습니다. 이땅 에서 사는 동안 과도하게 필요이상으로 쌓아두고 모아두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다 희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희년이 오면 살면서 얼마나 내가 성실하고 열심히 세상것들에게 충성해서 많은 것을 쌓아두었든지 간에 다 반납하고 가야 할 시간입니다.

그러면 내가 쌓아둔 것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이 내 것이 아니라면 나는 그것을 맡고 있는 청지기 인 것이 분명합니다. 소유자인가, 위탁자인가, 희년에는 그것이 분명해 집니다.

한편 가난한 자에게 희년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는 시간들입니다(레 25:54).
벗을 수 없는 종의 결박을 희년이 풀어줍니다. 종이 자유인이 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엄청난 감격의 날입니다.

희년은 하나님의 백성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해입니다(레 25:10). 무엇이 진정한 자유인가? 부자든 가난한 자든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매이는 것의 종이 됩니다. 부자가 가진 것에 매이지 않고 자기 권리를 반납하고 내어 놓는 것이 자유입니다.

토지도 하나님의 것이며 사람도 하나님의 것입니다(레 25:55).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로부터 나오며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