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입시의 계절이 오면 수험생만큼이나 부모의 마음도 간절해집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정성스럽게 아침을 준비하면서도
힘겨운 자녀를 깨워야 하는 마음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합니다.
수험 준비로 늦은 귀가가 이어지면 부모 역시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걱정은 대학 입시가 끝나도 멈추지 않습니다.
취업이나 결혼을 앞두고 자녀가 맞이하는 새로운 인생 앞에서
부모는 또다시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하게 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의 장벽 앞에서
자녀를 향한 부모의 걱정과 염려는 달라집니다.
그러나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고열에 뒤척이면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웠던 그때처럼,
자녀의 건강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난 뒤에는 행복을 잡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바라는 것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면 행복은 도리어 멀어집니다.
욕심을 버리고 그 자리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소를 채우면
내 마음은 지금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