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로 떠나는 삶의 여행 2
창조의 시작과 완성 예수… 창세기는 신앙 근간

이삭부터 요셉까지, 하나님의 언약과 구속 관점
체계적이고 일관된 질서 안에서 창조 경륜 제시

창세기로 떠나는 삶의 여행 2
정연철 | CLC | 332쪽 | 17,000원

“창조의 시작과 완성을 이루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기에, 창세기는 신앙의 근간이 되며 골격이 된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면에서 창세기로의 시간 여행은 규명하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보다 생생한 흔적 찾기의 과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연철 목사가 최근 <창세기로 떠나는 삶의 여행 2>를 펴냄으로써, 지난해 펴낸 1권과 함께 창세기 강해를 마무리했다.

이번에 나온 2권에서는 이삭부터 야곱을 거쳐 요셉에 이르기까지, 창세기 역사를 하나님의 언약과 구속이라는 관점에서 쉽게 풀어내고 있다. 1권은 창세기 1장 천지창조부터 23장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까지를 다루고 있다.

2권에서는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등 총 4장으로 나눠 창세기 후반부를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은 번영신학적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복이라는 문제를 잘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도는 그리스도를 통해 창조 세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과연 무엇인지를 이해하며,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의 완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성경의 구속사에 대한 바른 이해에 이를 수 있고, 하나님의 창조 경륜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일관된 질서를 이루고 있는지 알아갈 때 하나님의 존재성과 신앙 자체에 대해 경이로움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책 속을 잠시 들여다보면, 제6장 ‘이삭의 하나님’ 중 이삭과 리브가의 혼인 과정을 통해 저자는 오늘날 기독 청년들의 결혼 문화를 점검하고 있다. 그는 “교회 안의 많은 젊은이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먼저 자기가 알고 있는 예수님에 대해 과감히 드러내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태도는 자신에게 신앙의 기준이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말씀의 기준이 없기에, 선택의 기준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신앙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자신의 가장 소중한 보물인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며 “나의 사랑이 주님의 사랑 안에 있는 사랑이기에, 내가 사랑하는 주님을 사랑함이 없다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그 적용 범위를 크리스천의 일상으로 확대한다. 이에 대해 “매일같이 어울리는 성도들과 말씀으로 준비되어 서로 나누는 것 없이, 그저 만나면 외적인 종교 생활로서 기도나 사역이나 일상적 대화만 있을 뿐임을 쉽게 목격한다”며 “말씀으로 생활화하는 것을, 매일 교회 생활하고 가정에서 성경 보는 것 정도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7장 ‘야곱의 하나님’에서는 ‘하나님의 선택과 인간의 선택’에 대해 “우리는 세상을 구속의 역사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지혜 앞에서, 세상의 지혜로 하나님의 영역을 대신할 수 있다는 태도가 얼마나 하나님의 언약의 역사를 욕되게 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인간의 역사에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말로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고 있다.

정연철
▲저자 정연철 목사.
제8장 ‘요셉의 하나님’ 중 열두 형제가 요셉을 만나는 장면을 통해서는 “교회란 각 개인의 개별적인 종교성이 함께 만나 이뤄지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죄인 됨을 깨닫고 자신의 문제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함을 받는 공동체”라며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의 개별적 소망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가 사랑과 용서를 통해 치유하고 회복되어 하나 되는 공동체로 세워지는 곳”이라고 밝혔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제9장 ‘이스라엘의 하나님’에서는 “창세기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돌아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막연한 종교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언약의 하나님으로서 우리 가운데 계신다”며 “언약이 하나님의 선택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선택된 이스라엘의 공동체가 하나님 언약과 연관된다는 뜻이다. 신앙 역시 개별적인 자기 욕망의 발로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신앙일 때만 신앙으로 자리할 수 있다”고 재차 역설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 즉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이라며 “이를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는 죄의 가리움으로 덮어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이란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죄인 됨을 늘 잊지 않고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만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정연철 목사는 1981년 경남 양산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해 38년째 삼양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한빛국제학교를 설립해 다음 세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양산경찰서 경목실장,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중앙고등학교 이사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Houston Graduate School of Theology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경성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University of South Los Angeles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창세기 강해 시리즈 외에도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익투스, 2017)>, <부르신 곳에서(교회성장연구소, 2015)>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