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원로배우 신영균씨가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미 2010년 500억원의 재산을 기부했었다. 그리고 모교인 서울대에도 100억원의 기부를 했다. 신영균씨는 남은 인생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인 그는 이제 욕심이 없다며 손때 묻은 성경책 하나 묻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고린도전서15장 10절이라고 했다. 내가 나된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이 수고를 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오 오직 하나님과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

신영균 장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기를 잘써야한다. 좋은데 쓰면 행복하고 그 만큼 보상이 꼭 있다. 빌게이츠 같은 부호들이 기부하고 돈을 잘쓰기 때문에 미국이 세계강국이고 잘 되는것이다. 기부문화 정착에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신영균 장로는 1928년 황해도 출신으로 올해 나이 91세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서 연극을 한 것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20대 때 학업과 연기에 모두 두각을 보여 진로를 두고 고민하다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지원해 합격하면서 잠깐 연기를 접었다고 한다. 이 후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개인병원을 개업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연극무대에 섰고, 이어서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는 주로 60~70년대 영화에서 활동했던 배우. 그는 선이 굵은 남성적인 캐릭터를 내세웠기 때문에 사극이나 시대극, 혹은 가부장적인 남성 역할로 활동했는데,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이나 대원군 등의 역할로 유명했고, 6.25 당시 대한민국 공군을 소재로 한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그 외에도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 등으로 거의 300여 편에 달하는 영화에서 열연했던 다작 배우.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3회 수상했다. 

신영균 장로는 사업수완도 뛰어나 1977년에는 명동의 랜드마크 격인 명보극장을 인수했고, 1991년에는 맥도날드의 한국법인인 신맥을 설립하는 등 현금으로만 500억을 상회하는 개인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명보극장과 제주도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해 화제가 되었다. 2012년에는 이순재, 심양홍 등 서울대 연극동아리 출신 후배들과 함께 '하얀 중립국'이라는 연극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모처럼 배우로써의 존재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