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 바로 서야 신앙인이 바로 선다
한 뜻으로 범국민적 생명 운동 이끌어야

 최경화 차희제 이상원 이재욱 이명진 신원하 신현일
▲‘생명문화VS반(반)생명문화의 충돌’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 (왼쪽부터) 최경화 공동대표, 차희제 원장, 이상원 교수, 이재욱 목사, 이명진 소장, 신원하 교수, 신현일 박사 . ⓒ김신의 기자

11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코람데오닷컴 ‘생명문화VS반(반)생명문화의 충돌’ 포럼에서는 이상원 교수(총신대 조직신학,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이명진 소장(성산생명윤리연구소), 차희제 원장(프로라이프 의사회), 최경화 공동대표(카도쉬아카데미)가 토론했다.

먼저 최경화 대표가 현재 ‘낙태’와 관련된 학교 교육 및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이름으로 내버려진 청소년의 실태에 대해 언급했다.

최 대표는 “현재 학교에서 낙태와 생명에 대한 강의를 하고자 하면 일부 학교 선생님들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많은 문제를 다루지 말라’고 하며 긴급회의까지 소집하는 상황이다.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없다”며 “한편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는 청소년들은 교과서를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배우고 있다. 아이들은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임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듣지 못하고 피임과 약간의 책임에 대한 교육만 받고 있다. 제가 만난 임신한 청소년들의 대다수는 가출을 선택하고, 의사들이 부르는 만큼의 금액을 구하고자 스스로 성매매를 찾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생명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라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말씀으로 탑재될 수 있도록 ‘주님의 결정권’을 가르쳐야 한다. 그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교수
▲이상원 교수가 ‘기독교윤리’와 ‘생명의 시작점’에 대해서 강조했다. ⓒ김신의 기자

이상원 교수는 ‘자기결정권’이라는 용어에 대해 “현재 보편화된 용어가 아니라 성관계를 비롯한 일부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쓰이고 있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용어는 20세기 후반부터 임마누엘 칸트의 비판 철학,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와 하나님을 제외하고 눈에 보이는 인간의 판단, 경험만 갖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는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며 “그런데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용어는 인간의 판단, 경험으로 봐도 ‘내 것’이라고 선언할 수 없는 사항에 대해 ‘내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사실 이 용어는 하나님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이 담긴 표현인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또 이 교수는 “생명윤리운동에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해서는 안 되는 보편적인 전제가 있고, 상황에 따라서 신축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전제가 있다”며 “수정 순간부터 인간의 생명이 시작된다는 점은 생명의 시작점에 관련된 생명윤리문제를 논의할 때 항상 상기해야 하고 반복해서 강조해야 하며 바로 이 지점에서 모든 논의가 출발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법안이 어떻든 수정 이후의 어떤 아이의 낙태도 행하지 않는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기독교윤리의 최고의 규범은 아가페 사랑”이라며 “아가페 사랑은 자기를 철저하게 희생하고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성, 자기의 유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것은 반기독교윤리적인 태도”라고 했다.

또 “낙태가 여성의 행복을 담보해 주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재고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낙태수술은 살아 있는 태아를 인위적으로 죽이는 살인행위일 뿐만 아니라 정교하고 섬세한 생명잉태기관인 자궁에 금속으로 된 칼을 집어넣어 깊은 상처를 내면서 긁어내거나 소금 용액 등과 같은 위험한 약물을 집어넣어 진행하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며, 크고 작은 후유증을 피해갈 수 없는 수술이다. 낙태횟수가 거듭되면 자궁천공이나 불임 등과 같은 다양한 후유증이 찾아올 우려가 있다. 또 낙태시술자는 낙태 했다는 사실이 죽는 날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갈등의 원인, 정신분열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차희제 원장은 “급진적 단체들의 격렬한 반대가 있더라도 명확한 근거를 대고 강력하게 대학가와 번화가 거리에서 ‘생명 캠페인’과 ‘생명 강의’를 재개해야 한다”며 “특히 종교와 종파를 떠나 한 마음 한뜻으로 결집해야 한다. 범국민적 생명 운동을 만들고 각 종교, 각 단체별로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거나 통합된 법안을 만들어 국회의원과 법조계 인사들이 국회 내에서 세력을 모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진 소장
▲이명진 소장은 “모든 생명은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신의 기자

이명진 소장은 “신학적 입장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학이 바로 서야 신앙인이 바로선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미국에서 낙태를 허용할 당시 신학교와 교단 총회에 자유주의 신학에 물든 좌파 신학자와 교계지도자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었고, 이들의 설교를 들은 정치인들과 법관들이 낙태 허용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게 됐다. 이후 미국 남침례교단은 자유주의 신학을 주장하는 그룹을 내보내고 복음주의 그룹으로 대체하기 시작했고, 성경적 낙태반대를 외치는 프로라이프 운동이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이명진 소장은 “의료인(수술참여 의사, 마취과 의사, 간호과)과 간호조무사는 양심에 반하거나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비윤리적 의료행위를 강요받아서는 안 되고, 낙태 수술로 수입을 올리는 상업주의 요소를 여러 가지 정책을 통해 없애야 한다”며 정책에 △낙태 상담의사와 낙태 시술 의사 분리 △낙태 수술 전문 의료기관 지정 △낙태에 관한 일정 자격을 가진 의사만 낙태시술 허용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