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신 유만석
▲(왼쪽부터 순서대로) 유기성 목사, 유만석 목사, 김병덕 목사 ⓒ김진영 기자
최근 예장 백석대신 속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가 새 교단에 합류한 배경으로 '장로교 정치'를 꼽았다. 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 측이 그런 전통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8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 있는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실에서 백석대신 서기 유기성 목사, 현 백석 측 직전 서기 김병덕 목사와 기자회견을 개최한 유 목사는 "교단 이름이 단지 백석으로 바뀌어서 (교단을) 나간 것은 아니"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 목사는 "만약 교단 이름을 합리적 방법으로 절차에 따라 ('백석'으로) 바꾸었다면 수용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로교 정치 제도를 잘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안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유기성 목사는 "임원 직선제를 폐지하고 부총회장을 지명하는 것 등이 장로교 정치와 맞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백석대신 측이 교단명을 '백석'으로 바꾼 지난 제42회 총회에서 나온 소위 '15개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만석 목사는 또 현재 백석대신 총회 교세에 대해 "최하 1천개에서 1천2개 교회"라며 "앞으로 참여하겠다는 교회들도 있다"고 했다. 이 중 구 대신 측 교회 숫자에 대해선 "600~650개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려신학대학원과 MOU를 맺어 목회자 위탁교육도 실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외쳐온 사람으로서 백석대신 총회 설립의 중심에 섰다는 그 자체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백석 측에선) 더 이상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