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래리언
콘트래리언

이신영 | 진성북스 | 407쪽 | 17,000원

기업도 특화, 새 아이디어로 승부 걸어야
남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콘트래리언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0>라는 책에서 2020년 소비트렌드에 대해 10가지 전망을 내놓았다.

그 10가지 중 ‘특화생존(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이 있다. 김난도 교수는 결국 기업이 특화돼야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니즈가 극도로 개인화하면서 표준화된 대중 시장적 접근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빠른 변화와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기업은 ‘적자생존’에만 안주할 수 없게 되었고, 진화의 다음 단계인 ‘특화생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냥 고객만족이 아니라 ‘초’고객만족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교수는 한국 기업에 대해 이런 충고를 했다. “한국 기업의 다음 도전은 남들을 효율적으로 모방하는 방식의 성장 방정식을 버리는 것이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 시대에 저평가받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잘 나가는 기업의 전략을 모방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이 특화되지 않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것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책이 ‘콘트래리언’이다. 이 책 저자인 이신영은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부모님을 따라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5년 거주하고,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를 졸업하고 2008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에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직접 취재했고, 2012년 한국신문협회에서 수여하는 ‘한국신문상’을 공동수상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를 2년간 누비며 100여 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경영인과 예술인, 석학들을 인터뷰했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콘트래리언(Contrarian)’이라는 혁신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이 책을 썼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로운 대열 만들어야
시대 흐름 읽고 남들과 다른 새로운 길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국적, 문화, 직업 그리고 시대를 풍미한 시점은 모두 달랐지만 그들의 성공 철학은 바로 콘트래리언이라는 말에 녹아 있었다.”

또한 저자는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상이 바로 ‘콘트래리언’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설명을 한다. “‘새로운 인재’는 ‘간판’이나 ‘이름값’에 매몰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신만의 강점을 성공으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다.

또 ‘모두와 같은 대열’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로운 대열을 만들어 내는 인재들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언제나 역으로 생각하며, 그 반대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남들이 가는 방향과는 다르게 반대로 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세상은 ‘콘트래리언’이라 부른다.”

‘콘트래리언’이란 한 마디로 남들이 가는 반대 방향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무조건 반대의 입장에 서는 사람들은 아니다. 시대를 흐름을 읽고 남들과 다른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다.

‘콘트래리언’들이 가지는 다섯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다.
2. 그러나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모방은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는다.
3. 모두가 ‘YES’라고 소리칠 때, ‘No’라고 외친다.
4.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정반대의 경력을 개척한다.
5. 전진보다는 후진하는 방법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다.

이 다섯 가지는 저자가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콘트래리언들을 만난 이후에 찾아낸 공통점이다. 언뜻 보기에 콘트래리언이 되는 길이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자는 콘트래리언이 되는 길은 어렵지 않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콘트래리언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똑같은 사안이라도 반대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샘솟는다. 그러려면 우리는 모두 훌륭한 기자가 돼야 한다.

분별
무엇이든지 호기심을 가지고 ‘왜 꼭 저래야만 하지?’라는 질문을 자꾸 던져야 한다. 마치 다섯 살짜리 아이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왜 존재하는지, 그 사물의 작동원리는 왜 그래야만 하는지 부모에게 꼬치꼬치 캐묻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겨왔던 정형화된 문제를 달리 보고, 새롭게 해결해 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 이 세상을 본받아선 안돼
진리는 무엇과 타협할 수 있는 문제 아냐
세상 커 보일 때 필요한 ‘믿음의 돋보기’
세상이 강해 보여도, 믿음이 결국 승리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콘트래리언이 돼야 한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송어처럼 세상을 역행해야 한다.

세상이 다 ‘YES’라고 소리친다고 해도 하나님이 ‘NO’라고 하시면 ‘NO’라고 외쳐야 한다. 세상이 다 ‘NO’라고 외쳐도 하나님이 ‘YES’라고 하시면 ‘YES’라고 외쳐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분명히 세상을 품어야 한다.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에 대해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야 한다. 진리는 어떤 것과 타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세상은 골리앗처럼 커 보인다. 세상을 역행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믿음의 돋보기이다. 믿음의 돋보기로 하나님을 보면 하나님이 크게 보인다. 반면 세상은 작게 보인다. 환경도 사람도 작게 보인다.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이 크게 안 보이고 세상이 크게 보이면 믿음의 돋보기를 벗어 놓았기 때문이다. 환경과 사람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면 믿음의 돋보기로 바라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믿음의 돋보기를 벗어버리면, 하나님이 작게 보이고 세상이 커 보이기 때문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믿음의 돋보기를 통해 모든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

요한1서 5장 4절에서 이렇게 말씀한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우리의 믿음이 세상을 이긴다. 세상이 아무리 강해 보일지라도 우리의 믿음이 결국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과 세상과의 관계는 바닷물과 배와의 관계와 같다. 배가 거대한 바다에 있지만 바다에 속하지 않고 오히려 바다를 거슬러 항해한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라는 바다에 있지만 세상의 바다에 속하지 않고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며 항해하는 배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

분명 세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세상과 시대의 변화를 알고 교회도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에 물들어선 안 된다.

타락한 세상을 역행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실천하는 ‘크리스천 콘트래리언’들이 많아질 때,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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