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사회의 성적 가치관을 무너뜨리려는 반기독교 세력의 대표적 전략 중 하나는, 바로 기독교적 가치를 오용해 기독교인들에게 혼선을 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기독교적 가치인 사랑, 자유, 관용 등을 내세워, 왜 기독교가 동성애자들을 품지 못하느냐고 힐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면, 왜 교회가 다른 죄악들은 간과하면서 유독 동성애에 대해서만 강력히 배척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일의 선후를 보자. 불과 10-20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는 전혀 교회 내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동성애를 다른 죄와 비슷하게 다뤘고,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성경에서 동성애를 죄로 여긴다는 사실을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논란의 여지 없이 인정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교회가 동성애 확산에 대해 적극적인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성경적으로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는 거짓 선동과 이를 이용해 교회를 공격하려는 시도가 있고 나서부터였다. 다시 말해 교회의 반동성애 움직임은 다분히 외부의 의도적 공격에 대한 반작용으로 발생했다는 의미다.

같은 논리로 만일 누군가가 살인, 강간, 불륜 등을 죄가 아니라고 하거나, 그것들을 옹호하는 신학을 만들어 내거나,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들을 죄라 말하는 이들을 법적으로 제재하고 처벌하기까지 하려 한다면, 당연히 모든 뜻있는 교회들은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울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교회와 목회자들이라면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거나 혐오하진 않는다. 물론 반대하는 과정에서 다소 미숙한 처신을 하는 이들이 없지는 않겠으나, 그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도 간음한 여인을 대하실 때 그를 정죄하진 않으셨지만,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경계하셨다. 죄인을 용서하고 사랑하시되, 죄는 분명히 죄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런 단순 명료한 사실들을 복잡하게 뒤틀고 흔들어서 수많은 기독교인들과 뜻있는 국민들을 기만하려는 세력들이 있다. 또한 문제는 일부 기독교계 지도자라 하는 이들조차 그 논리에 동조하거나, 나아가 앞장서서 그 논리로 교회를 공격하며 자기 의를 과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악하고 패역한 시대에, 기독교인들은 분명히 깨어 선악을 바르게 분별하고 거짓에 분연히 맞서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