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채플 의자 교회 자리 예배 목사 마이크 집회
▲한 교회 예배당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개념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개념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그 말은 사람들이 개념 없이 살기 때문이다.
신학교 때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신학교는 적어도 상식이 통해야 한다.”

당시 민주화가 출발된 시기였다. 사회와 학교는 데모가 한창이었다. 당시 학교도 학생들이 데모를 했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아니었다.

하지만 신학생들은 신학교에 일말의 기대를 했었다. 신학교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신학생 입장에서는 신학교가 상식이 통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럼 작금의 한국교회는 상식이 통하는가? 대형교회들은 상식이 아니라 상식 이하의 행동들로 문제를 터트린다. 세상은 교회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자, 교회를 ‘개독교’라고 욕을 한다. 사회는 상식이 통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교회는 상식이 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진리는 상식으로 이해될 수 있지 않다. 하지만 교회는 상식이 통하는 운영이 마땅하다. 교회가 전보다 윤리의식 등이 높아야 한다는 사회의 요구다.

아무튼 교회의 행동이 사회적 상식 수준을 훨씬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어야 하는 것은 맞다.

교회이나 그리스도인은 개념 있는 삶, 상식이 통해야 한다. 개념이 없다거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은 교회의 교양이 전 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개념으로 설교할 때 설교가 들린다

설교는 개념으로 해야 한다. 설교를 개념으로 한다는 말은 설교에서 사용되는 키워드 등이 비슷하거나 완전히 다른 언어를 사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설교를 개념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현 시대에는 개념으로 하는 설교가 들리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설교는 개념으로 해야 한다. 개념으로 한 설교는 청중들이 좋아한다. 개념으로 설교하면 교인들이 설교가 들린다고 이야기한다.”

설교를 개념으로 하면 청중들에게 들려진다. 특히, 지식인들이 ‘개념 설교’를 엄청 좋아한다. 문제는 설교자들이 개념으로 설교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개념으로 설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념으로 설교하려면 먼저 할 것이 있다. 언어 사용에 능통해야 한다. 아니면 개념을 만드는 공식을 알고 스스로 연마해야 한다. 아트 설교연구원은 언어를 스스로 연마하기 위해 언어의 ‘특징 찾기’, 언어의 ‘공통점 찾기’, ‘차이점 찾기’ 훈련을 한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김재인 교수는 그의 책 《생각의 싸움》에서 인문학의 발전과 ‘언어’와의 상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한국에서 인문학이 방황하는 이유를 ‘언어’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인문학은 오랜 시간 언어 습득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인문학이 발전하려면 언어에 남다른 능력을 갖워야 한다. 즉 인문학은 언어 사랑에 기초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교도 마찬가지다. 설교도 언어 사랑과 언어 습득이 전제되어야 한다. 나아가 언어 사용 능력이 남달라야 한다. 언어 사용 능력이 남다르지 않으면 개념 설교를 할 수 없다.

설교자들은 언어 활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언어 사용 능력을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럴지라도 반드시 정복하고자 해야 한다. 그것은 개념 설교는 언어의 습득 유무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3개의 키 컨셉을 만들어라

설교자들은 먼저 키 킨셉(Key Concept) 만들기를 훈련해야 한다. 키 컨셉을 3개 만들어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A4 용지 한 장 전후의 글은 키 컨셉 3개면 쓰는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본 메이지대 인문학부의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그의 책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에서 개념으로 글을 쓰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글을 쓸 때 ’개념이 뭐냐’가 아니라 ’개념을 어떻게 잡는가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개념을 잡을 때, 좁게 잡지 말고 넓게 잡으라고 충고한다.

그는 글을 쓸 때 세 개의 키 컨셉을 잡아 글을 쓰라고 이야기한다. 이유는 세 개의 키 컨셉으로 글을 연결해야 좀 더 구성력 있고 독창적인 글이 되기 때문이다. 키 컨셉을 3개를 잡을 때 원칙이 서로 상관없는 것 같아야 한다.

키 컨셉을 3개를 잡으려면 언어 사용 능력이 있어야 한다.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세 개의 주제나 키 컨셉을 연결하려면, 저자의 언어 역량과 독창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키 컨셉을 세 개로 잡을 때, 의미상 비슷한 것이 아니라 의미상 다른 것을 잡으라고 이야기한다.

에를 들어 ‘근성’, ‘기력’, ‘의욕’으로 키 컨셉 3개를 잡으면, 의미상 거의 비슷해서 글을 폭넓게 쓸 수가 없다.

반면 세 개의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가진 ‘마음’, ‘기술’, ‘몸’으로 잡으면 글을 폭넓게 쓸 수 있다. 세 개가 완전히 다른 성질의 키 컨셉은 사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좋은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글을 쓸 때 키 컨셉을 넓게 잡아야 한다. 글을 쓸 때 넓고 낯선 키 컨셉을 잡아야 한다. 그 다음 글을 써야 한다. 이런 글을 쓰면 글이 신선하다. 글이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이끈다.

개념 설교 방법

개념 설교를 활용한 설교의 예는 아래와 같다.

1. 룻기 2장 1-8절: 사람의 우연이 하나님께는 필연이다

서론/ 폴더(행복과 불행)
개념1/ 우연
개념2/ 깊은 관심
개념3/ 보물찾기
개념4/ 넘침

2. 마가복음 7장 24-30절: 믿음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이다

서론/ 절박함
개념1/ 사명
개념2/ 단순함
개념3/ 올인
개념4/ 결핍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 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 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 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 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 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