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심사로 5명 추려… 정책발표회와 투표로 3명 선임
심층면접으로 2명 뽑아, 이사회 점수로 최종 1명 선출
총장 선출 실패해 어려움 겪을 수 있는 사항 사전 예방

감신대 총추위
▲박경양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총추위
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가 직선제가 포함된 ‘사립대학 역사상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총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감신대 제15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는 총장 후보자들의 서류심사 후 정책발표를 앞둔 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감신대의 이번 총장 선출 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 31일까지 제1차 서류심사에서 5명을 선임했고, 이 5명을 대상으로 제2차로 정책발표회를 갖는다. 이후 이사와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의 총투표를 통해 3명을 선임한다.

총투표 결과는 이사 18%, 교수 22%, 학생 10%, 직원 10%, 동문 10% 등 70%를 반영하며, 제1단계 서류 심사 결과 30%와 합산해 심층면접 대상자 3명을 선정한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 모두 3단계로 올라간다.

총추위 제3차로 이사,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대표 등이 참여하는 심층심사를 통해 2명을 선출,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이사회는 이 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후 점수를 부여해, 최고 득점자를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감신대 총추위는 11월 5일 정책발표회 후 15일 제3단계와 제4단계 심층면접 및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총장 1인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총추위는 “이 선거 모델은 능력 중심의 총장 선거가 가능한 제도이고, 이전 단계 심사결과를 다음단계 심사에 30% 반영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1차 심사에서 연구윤리부적격 심사를 실시해 논문이나 저서를 표절한 경우, 교단 또는 신학교에서 정직 이상의 징계를 받거나 형법 등에 따라 100만원 이상의 벌금 처벌을 받은 경우 후보에서 제외해 총장의 윤리 및 도덕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투표방식이 아니라, 심층면접을 통해 대학 전통유지, 대학 발전, 대학 개혁, 재정 확보, 소통과 화합, 국제화, 지역사회 공헌 등 7개 분야별 점수를 부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상위 득점자를 별도의 투표 없이 자동 선임하도록 하여, 담합과 투표를 두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했다.

이사, 감신대 전임교수와 교직원,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총동문회 임원과 그 가족 등을 선거운동 금지 적용대상자로 정한 뒤 선거운동 금지 사항도 마련했다. 이들에게 △적용 대상자들에게 금전·물품·향응, 그 밖에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 또는 적용 대상자들이 이를 요구하는 행위 △적용 대상자들이 총장초빙 응모저지 또는 응모철회, 후보사퇴를 목적으로 금전·물품·향응 그밖에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 제공받거나 제공을 요구하는 행위 △적용 대상자가 직접 또는 타인을 통해 방문, 접촉, 전화, 서신, 문자, 전자우편, SNS 등으로 총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체의 행위 등이다.

금지사항 위반시 총장 응모자 또는 후보자는 즉시 자격이 박탈되며, 선거운동 금지 적용 대상자들의 금지 사항 위반 적발시 총장 선거 관련 모든 의결권이 박탈된다.

총추위는 “가능한 모든 평가 사항에 대해 정량적 적용을 했다. 후보자들을 ‘미래 감신’의 7가지 주제에 따라 점검하고, 특히 3단계 심사와 이사회의에서는 투표 없이 점수로만 평가하게 된다”며 “최고와 최저 점수를 제하고 전체 점수를 합산해 별도 투표 없이 상위 득점자가 총장으로 선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장 선출에 실패해 대학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을 사전에 예방했다. 이사들의 투표로 총장을 선출할 때 늘 문제가 됐던 것은 과반수 이사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을 경우 총장을 선임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대학 행정의 불안과 갈등 발생,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에 우리는 점수제라는 과감한 제도 변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책발표회와 이후 투표는 모든 대학들이 꿈꾸는 직선제로, 축제 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후보자들은 감신 모든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발표하고 평가를 받게 된다. 그 결과에 따라 3명 혹은 동점자 전원이 심층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추위 구성 비율도 혁신적으로 변화했다. 이전 규정에 의하면 이사 4명, 교수 2명, 직원 1명, 학생 1명, 동문 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이사 3명, 교수 4명, 직원 2명, 학생 2명, 동문 2명으로 바뀌었다”며 “여기에는 이사회의 큰 결단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130여곳의 사립대학 중 100여곳이 이사를 중심으로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40여곳의 선진적 대학들만 총추위를 두고 있다”며 “이사회는 감신대가 선진적인 학교가 되기를 원했고, 총추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 추세에 맞춰 구성 비율을 과감하게 재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총추위는 “일각에서 총장 선임공고가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공고는 전혀 문제 없이 규정대로 시행됐다”며 “규정을 변조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시행세칙을 변경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현재 이사회와 총추위, 각 영역 구성원들은 미래 감신을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총장을 세우기 위해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정치적 개입이나 사적 요청이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모든 과정에서 공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기고 있고,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진행하겠다”며 “감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