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노마드
성경 속 노마드

배경락 | 샘솟는기쁨 | 248쪽 | 14,500원

본 책의 저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에서 본 저자의 글은 참으로 인상 깊은 글들이 많았다.

성경 속 다양한 사건을 성경 안의 내용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역사적인 사실과 상황, 그리고 문화들을 다양하게 접목하여 그 때의 사건을 재해석하는 놀라운 글들을 접하게 되었다.

마침 그 때 필자가 읽고 있던 책은 진 에드워즈의 책이었다. 진 에드워즈의 탁월한 역사적인 해석과 배경 지식을 가지고 사도행전을 풀어내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도 이렇게 탁월한 역사학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즈음, 배경락 목사의 글들을 SNS를 통해서 접하게 된 것이다.

그 때 이런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내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성경 속 노마드>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 저자가 배경락 목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두말할 것 없이 그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마드’ 자체가 주는 의미는 유목민이라는 의미이다. 성경 속에 나오는 수많은 믿음의 인물들은 어쩌면 자신의 양들을 먹이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는 유목민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이 살고 있던 고향을 버리고, 익숙한 삶을 버리고, 떠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또 다른 의미로, 기존에 살아가던 익숙한 세속적 가치와 삶을 부정하고, 하나님이 보여주신 새로운 가치와 삶의 여행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의 노마드>라는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아주 좋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첫 파트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노마드의 삶을 살아간 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경을 ‘노마드’의 입장에서, 흩어지고 떠나는 자의 삶의 관점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렇게 노마드의 인생을 살아간 모세에 대해,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익숙한 노예생활을 접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광야의 삶으로 노마드의 삶을 살아간 것에 대한 성경적인 의미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멸망을 하고 바벨론으로 이주하게 된 것 또한 우리가 범죄했을 때, 당하는 ‘떠남의 노마드’일 것이다. 이제는 ‘가나안의 노마드’가 아니라, 저 멀리 타국 땅에서의 노마드를 경험하는 다니엘, 모르드개, 에스더, 스룹바벨, 느혜미야 같은 노마드 속에서, 특히 다니엘을 소개한다.

그리고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의 노마드의 본질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흩어져 있는, 잃어버린 노마드를 향한 하나님의 사도로서 제자들과 바울에 대한 삶의 이야기이다.

노마드 사막 모로코
▲ⓒunsplash
두 번째 파트에서는 베드로전후서에 대한 총체적 이야기가 소개된다. 베드로의 저작권에 대한 문제, 베드로전서에 등장하는 다섯 지역, 즉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 지역에 대한 고찰이다.

그리고 베드로전후서의 수신자인 흩어진 나그네, 즉 노마드는 과연 누구인지를 말한다. 수신자로서 흩어진 나그네는 결국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흩어진 자는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흩어짐이라는 의미는 저주와 심판의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선교와 복음 전파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베드로의 회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급하고, 야망이 있고,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던 노마드의 삶을 산 베드로는 오순절 사건 이후, 세속적 노마드에서 성경적 노마드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파트는 베드로전후서에 대한 저자 특유의 역사적·문화적인 해석이다. 이 책은 ‘흩어짐’이라는 기준으로 성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흩어짐의 양면성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노마드 아니겠는가? 삶의 희망을 잃고 하나님을 떠난 나그네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던 우리에게, 베드로가 만난 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절망과 탄식의 삶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나를 보내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알면 나를 알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내가 걸어가는 노마드의 삶이 목적 있는 삶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믿게 될 것이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