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편경은 두께가 다른 16개의 돌을 매달고

망치 모양의 막대로 연주하는 국악기입니다.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편경을 망가뜨리는 자는
곤장 100대와 3년 형에 처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편경을 가장 먼저 숨기도록 지시했습니다.
세종은 우리나라에서 질 좋은 경석이 발견되자
직접 편경의 제작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편경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이유는 변하지 않는 특성 때문입니다.
나무, 가죽, 실로 만들어진 악기들과 달리
편경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국악기를 조율하는 기준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모든 아악의 표준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의 소리가 그러하듯, 사람도 그렇습니다.
한결같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작은 욕심 때문에 평생의 믿음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변함없는 믿음보다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류중현/사랑의 편지 발행인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