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니모

다큐멘터리 영화 <헤로니모>가 헤로니모 부부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은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한 포스터에는 젊은 시절의 헤로니모와 그의 아니 크리스티나의 모습이 담겼다.

영화 <헤로니모>는 1900년대 초 쿠바 이민사의 시작과 독립 운동, 쿠바 혁명으로 이어진 그들의 역사를 그린다.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이후 값싼 노동력이 부족했던 아메리카에서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이주민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당시 조선인들은 신문 광고에 속아 부푼 꿈을 안고 대륙으로 향했다. 그 중에서는 멕시코로 향한 1033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멕시코 애니깽(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던 그들 중 일부는 쿠바로 이주해 농장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꿈꿨다.

하지만 1910년 한일합병으로 돌아갈 곳을 잃게 된 그들은 그 곳에서 독립을 도우며 기다리기로 결심해 독립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헤로니모’의 아버지, 임천택이다. 그는 전체가 가시로 덮여 온 몸을 찌르는 선인장 200개 묶음을 만들어야 2페소를 벌 수 있었던 열악한 상황에서도 돈을 모으고, 매 끼니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독립자금을 마련해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로 보냈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그 금액은 1천 489원 70전. 이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기록되어 1997년 뒤늦게나마 대한민국 정부가 추서한 건국훈장 애국장이 수여되었다.

<헤로니모>는 임천택의 독립운동과 함께 그의 영향을 받아 쿠바 혁명에 참여하고 쿠바 정부의 산업부 차관을 지내며 혁혁한 공을 세운 ‘헤로니모’의 활약과 더불어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쿠바 대표로 한국에 초청된 ‘헤로니모’가 이후 한인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헌신했던 노력들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