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스텝
스몰 스텝

박요철 | 뜨인돌 | 256쪽 | 13,800원

유달리 큰것들 좋아하는 우리나라
작은 것들은 다 안 좋은 말로 쓰여
그러나 작은 것들, 결코 작지 않아
작은 것 통해 미래 보는 안목 필요

한국 사람들은 이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유달리 큰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이름부터 대한민국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 이름처럼 위대한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 최고 수반을 대통령, 최고 학부는 대학교, 대학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외교관들을 대사라고 한다.

또한 한국의 모든 길들을 보면 대로(大路)다. 올림픽대로, 신천대로 등 절대 소로(小路)라고 하는 것은 없다. 그리고 다리를 놓아도 대교(大橋)다. 술을 마실 때도 ‘대포 한 잔 하자’고 할 정도로 큰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이 작다는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일종의 보상 심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람들은 작은 것들을 비하시킬 때가 많다. 자꾸만 작다는 것을 감추려고 하고 작다는 것을 무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말과 관련된 것을 보면, 작다는 것은 다 안 좋은 쪽으로 쓰여진다. 예를 들어 ‘사람이 잘다’, ‘좀씨’라는 말을 많이 썼다. 이 말들은 다 작고 조그맣다는 뜻이다.

사실 작은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1:29:300법칙’이라고 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1건의 큰 사건은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미한 사고가 29번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전에 이미 300건 정도의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것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은 큰 것이다. 큰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것을 소홀히 여기면 큰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작은 것을 통해, 미래를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사람의 인생을 가만히 보라. 결국 작은 것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 모래알과 같은 1초들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시간을, 1분 1초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옛말에 ‘티끌 모아 태산 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무리 큰일이라도 그 첫 시작은 작은 일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한비자도 이런 말을 했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이루어지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로부터 이루어진다.”

‘스몰 스텝’, 작고 사소한 일 매일 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 부담 없이 시작하자
3년간 매일 스몰 스텝, 나다운 삶 되찾아

작고 사소한 것을 반복해서 매일 같이 하는 것을 ‘스몰 스텝’이라고 한다. ‘스몰 스텝’ 라는 책은 대단한 것을 하자고 제안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부담 없이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 책 저자는 7년간 브랜드 전문지의 에디터로 살다가, 지금은 작지만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돕는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40대로 살던 어느 날, ‘남다른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1년에 100권씩 자기 계발서를 섭렵하고 부와 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애썼지만, 돌아오는 건 좌절과 실패감뿐이었다고 한다. 답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재단하고 휘두르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가장 나다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저자가 시작한 것이 스몰 스텝이다. 매일 아침 일기를 쓰고, 영어 단어를 외웠다. 좋은 글을 필사하고 팟캐스트를 들었다.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음악들을 선곡해, 자신만의 앨범을 만들었다. 매일 10분을 넘기지 않는 ‘작은 실행’들을 반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좋아하고 필요한 목록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소소한 성취감이 소리 없이 쌓이기 시작했다. 부담 없이 시작했기에, 지속할 수 있었다. 대단한 목표나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그렇게 3년 동안 매일 스몰 스텝을 실천했다. 그리고 가장 나다운 삶과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을 되찾았다. 지금 저자는 스몰 스텝이 연결해준 가장 나다운 일인 글과 강의를 통해 삶의 비밀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누군가가 기대하고 바라는 그런 삶 말고, 당신이 살고 싶은 삶은 어떤 삶인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살고 있다.

회사를 나와 혼자 일하게 되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그들과 함께 모여 함께 고민하고, 책을 쓰고, 팟캐스트를 하고, 강의를 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밤을 새거나 좌절을 느낄 때도 있지만 크게 힘들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주인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으로 일한 17년 동안보다 지난 1년 혼자 일하는 동안 더 많은 성장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출발점에 스몰 스텝이 있었다. 매일 세 줄을 쓰기로 결심했던 순간, 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로 결심했던 순간, 매일 영어 단어를 5개씩 외우기로 했던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한 가지 소망은 ‘나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비범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스몰 스텝, 평범함을 비범하게 만드는 길
비범함, 특별함이 아닌 남다름과 나다움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대단함

저자는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스몰 스텝’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데 이미 자기 분야에서 인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스몰 스텝’을 실천하고 있다. 결국 ‘스몰 스텝’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하게 만드는 길이다. 저자는 그것을 자신이 증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비범함’이란 ‘특별함’이 아니라 ‘남다름’이다. ‘나다움’이다. 늘 남다른 아이디어로 새로운 예능을 만들어가는 나영석 PD가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 보였는데, 이제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대단해 보인다.”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다. 그 꾸준함이 결국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다운 삶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몰 스텝’을 시작하면서 ‘세 줄 일기’를 먼저 쓸 것을 제안한다. 세 줄 일기는 말 그대로 하루에 세 줄의 일기를 쓰는 것이다. 어제의 좋지 않았던 기억, 좋았던 기억, 그리고 오늘의 다짐을 한 줄씩 쓰는 것이다.

세 줄 일기는 쓰는 데 길면 10분, 빨리 쓰면 5분이면 충분하다. 세 줄 일기는 간단히 쓸 수 있는 것이지만,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한 걸음 한 걸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성화를 들고 점화를 위해 높은 계단에 오르고 있다. ⓒ공식 페이스북
저자는 세 줄 일기를 계속 쓰던 어느 날, 지난 글들 속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늘 대인관계와 소통을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는데, 바로 그 관계 속에서 가장 큰 만족과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편한 이웃,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클라이언트에 대한 미안함, 아내에게 짜증을 내고 난 후의 깊은 후회가 세 줄 일기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이 외에도 자신의 단점이 이 세 일기를 통하여 그대로 드러났다. 결국 이 세 줄 일기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자신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스몰 스텝’ 항목을 적어볼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매일 실천하는 ‘스몰 스텝’들에 표시를 하라고 한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실천한 일에만 표시할 것, 둘째, 실행하지 못해도 × 표시 하지 말 것, 셋째, 일주일 이상 실천하지 않은 항목은 과감히 삭제할 것.

저자가 굳이 × 표시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작은 실천과 성취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자는 취지인 만큼 좌절감을 느낄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 이상 실천을 못 한다면, 그건 노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애초에 나와 맞지 않는 스몰 스텝이기 삭제하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들도 ‘스몰 스텝’ 필수
나다운 삶뿐 아니라 영적 성장 위해
‘스몰 스텝’, 영적 거장의 첫 걸음
작은 씨앗 속에 이미 큰 나무 담겨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스몰 스텝은 필수다. 그리스도인들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도 스몰 스텝을 실천해야 하지만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실천해야 한다.

‘하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의 저자인 박종훈 집사는 하루 7시간을 기도한다고 했다. 그런데 7시간 기도의 시작은 하루 5분에서 시작되었다.

5분 동안 6개월 동안 빠지지 않고 기도했을 때, 그 시간이 점점 늘어나서 7시간까지 기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종훈 집사는 그 책에서 기도가 되든 안 되든, 그 시간을 채워가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루 5분 기도하고, 말씀 1-2장 읽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스몰 스텝’이 결국 영적 거장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작은 것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작은 씨앗 속에 이미 큰 나무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작은 습관 실천, ‘스몰 스텝’이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