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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뜨겁게 헌신하는 최 목사님께

보내 주신 집회 동영상 감동이었습니다.
복음주의 안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셔서
교회가 이념의 수단이 아니라
교회가 역사 위에서 하나님 나라를 성취함으로  
역사를 이끌어가는 교역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영상을 보니 뜻밖에 정동교회엘 갔다 오셨군요.
정동교회의 옛 예배당(벧엘 예배당)에서
제가 세례 받던 날이 떠오릅니다.

방황하던 고등학교 시절엔
내가 은혜 받고 택함 받아 종의 길로 나서게 된
고통스럽게 뜨거웠던 날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머니가 주께로 떠나시기 전,
그 옛 예배당 안에서 금식기도 중에
천사를 보시고 떠날 날이 왔다 하셔서
나도 함께 금식하였지요.

금식기도 중, 3일만에 내 품에서
주님께로 가신 일들이 떠오릅니다.

정동교회를 섬기시던 외숙부께서는
6.25피난 길에 올랐다가
주의 전을 버리고 도망 나왔다고 회개하며,
공산치하의 서울로 한강을 역으로 도하하여
그 옛 예배당 지하실로 숨어 들어
눈물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폭격 맞은 제단을 보고 통곡하며,
수복 후 당신의 집을 팔아 복구하셨습니다.

외숙부께서는 덕수궁 돌담 밑에서
추위와 눈을 피하고 있는 걸인들에게  
바지까지 벗어주시곤 하셨답니다.

그 어르신을 생각하니
나는 탕자처럼 여겨지는군요.

정동은 내게 거리의 순교자의 꿈을
꾸게 하던 곳이기도 하고,
방황하며 괴로워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웠던 기억은 아내를 만났던 곳이기도 하고

이제 남은 섬김의 시간이
지나온 날보다 적다 생각하니
주님을 향한 송구함과 뜨거운 마음이 솟습니다.

주께서 최 목사님을 겨레와
이 시대를 위하여 쓰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같은 복음의 비전을 품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이 목사님을 비롯한 주의 종들과
사도적 형제애를 가지고 거룩한 산 제사를 지내는
주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거짓과 부패와 물질숭배와
당쟁과 이념숭배로 고통하는 시대에
<이주연>

*오늘의 단상*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질과 이념과 권력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습니다. <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