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삶이란 쉽지 않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마음 평안히 가지려해도 우리의 심력이 부족해 두렵고 떨릴 때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밀려가고 밀려가 절벽 끝에 서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절벽 끝에 서지도 않았는데, 내가 저 절벽 끝에 서야한다는 두려움조차가 생겨 절벽 끝에 가기도 전에 떨리기도 합니다.

떨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무기력해지고,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그 두려움을 벗어나고만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러할수록 우리 삶의 상황은 더 열악해지고, 헤어 나올 길은 더 어두워지고 자포자기 됩니다. 정확한 방향과, 가야할 목표, 이루어야할 가치와 꿈을 상실한 허우적은, 우리를 더 깊은 늪으로 이끕니다.

진실을 보아야합니다. 내 삶의 모든 궤적이 벗어날 수 없는 진실입니다. 내 상황과 나에게 주어진 열매는 거짓 없는 진실입니다. 오해는 순간일 뿐이고, 억울한 일 없고, 당할 일 당하는 것이고, 겪을 일 겪을 뿐입니다. 그 진실을 보고, 품고, 딛고 일어나며, 갚을 것 갚고 받을 것 받아야한다 결심할 때, 두려움을 벗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지를 못했습니다. 정의와 정직을 부르짖는 사람은, 정의롭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믿습니다. 정의롭고 정직하게 산 사람은 그 정의와 정직이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알기에 강요하지 못합니다.

다만 자신을 가슴 아퍼하며 정의롭고 정직하게 살려고 애를 쓰고, 어느 날 그것이 조금 편해질 뿐입니다. 그러기에 인생들을 자애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한 순간이라도 자유로 인도합니다.

열심히 살았고, 버둥거리며 최선을 다해 살았어도, 앞을 보며 현재의 우리를 보면 갑갑할 때 있습니다. 내 가진 것과 내 앞에 흘러가는 유속 빠른 강, 자신감 서지 않은 시대 대비 나의 가치, 유려치 못한 건강, 어느 날 문득 닥친 예기치 못했거나, 혹은 예상 했더라도 교통사고처럼 임하는 급작스러운 삶의 재앙. 피할 길도 없고, 피할 능력도 없고, 피할 특별한 수가 없을 때, 삶은 위축됩니다.

두려움을 넘어설 방법은, 그 두려움의 한 복판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 두려움이 나를 두려워하게, 두려움의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합니다. 어차피 한 번 스치는 것이 삶이고 우리는 영원을 확신한다면, 그 은혜의 영원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어느 날 우리는 절벽에서 뛰어내린 것이 인생 가장 멋진 다이빙이었으며, 십자가의 길임을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