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안면 근육을 자주 움직이는 편이다.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눈을 크게 깜박이거나, 입에 경련이 일어나고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런 증상은 일종의 틱 장애(tic disorder)로서 목과 어깨가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심리적 긴장이 더하면 증세가 심해지기도 한다. 틱 장애 아동은 습관적 행동을 보이는 아동, 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동, 그리고 욕구불만을 보이는 아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틱 장애 아동은 다음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생물학적 원인

틱 장애를 가진 아동은 생물학적 원인과 관련되는 측면이 있다. 생물학적 원인이란 인체의 상태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유전적인 원인, 뇌 이상 등에 근거한다.

일란성 쌍둥이의 50%, 이란성 쌍둥이의 10%에서 발병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어느 정도 있다. 동일한 가족 중 틱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은 유전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환아를 고려하면 일란성 쌍생아의 50%, 그리고 이란성 쌍생아의 10%에서 동시에 발병하고 있어, 일부에서 유전적 성향이 다소 있다.

뇌의 이상은 전두엽과 기저핵 병변이 있다고 보고된다. 뇌의 이상이란 뇌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서 뇌신경계 중 전체적인 뇌기능의 조율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이고 감각과 운동의 조화를 담당하는 기저핵에 병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중추신경계 중 전두엽(앞뇌: 전체적인 뇌 기능의 조율을 담당)과 기저핵(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이고 감각과 운동의 조화를 담당)에 병변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뇌파, MRI 등 뇌영상 진단의 발달에 의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때 뇌의 생화학적 이상도 포함되는데, 이는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이 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까 뇌의 생화학적 이상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분비 이상이 원인이 된다는 학설로, 도파민의 과잉활성이 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

틱 증상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틱 장애 중에서도 스트레스나 불안은 틱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심리적 요인을 입증한다.

틱은 경우에 따라 수분 내지 몇 시간 동안 억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틱 증상은 아이 정서불안, 긴장 등 정신적인 문제의 표현이다.

그런데 이런 핵심적인 초점을 보지 않고 눈이나 목에 이상이 없나, 아니면 다른 몸에 이상만 걱정하여 전혀 상관없는 진찰 검사를 반복하며 허송세월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

반복적 몸동작이나 헛기침을 한다면, 틱과 그 이면에 있는 아동의 스트레스 문제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로는 동생 출생, 부모갈등, 부모의 지나친 꾸중, 간섭이나 잔소리, 신경질, 지나친 과외활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자녀 수가 줄어든 요즘, ’지나친 교육열’은 흔히 발견되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점점 연령이 낮아져, 2-3살부터 한글공부나 과외활동에 시달리는 아동이 늘고 있다.

이런 ’과잉 통제적인 부모’를 둔 아동은 겉으로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보이지만, 이들은 점차 생활에 흥미를 잃고 활기가 없어진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심한 경우 이런 아동은 틱 증상의 징후를 보이며, 마음에서는 부모에 대한 적개심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진단한다.

혹시 지나친 애정의 밑바닥에,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잘못된 애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3. 존재 가치가 저하된 상태

틱 장애는 이미 존재 가치의 저하를 나타낸다. 아동이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그다지 가치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틱 장애를 가진 아동은 대개 자신의 결핍, 자신이 중요하지 않음, 자신의 의미없음과 직면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가치의 저하는 사실상 아동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생각에 대한 거부이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물론 병리적 현상으로 존재의 박탈감과 다르지 않지만, 여기서 박탈은 자신이 스스로 만든 박탈이라는 점이 다르다. 아동이 스스로 자신을 대수롭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의 박탈감은 대개 자신이 스스로 행동한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이 타인에게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껴진 결과다.

이러한 박탈감에 기초한 존재에의 가치감을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열등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아동이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런 열등감이 대개 초기 유아기 때 겪은 자기애적인 상처로 인한 자기애적 고착에 기초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존재에의 무가치감이 마음에 걸려 다른 아동에 대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순순하게 활동에 참가하거나, 친구들이 함께 노는데 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아동의 침울이 일시적인 경우도 있는데, 신체에 원인이 있는 경우이다.

아동은 신체에 아픈 부분이 있을 때 능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므로, 부모는 혹시 이런 신체와 관련되어 존재의 가치감이 저하되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틱 장애를 가진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