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선교회(이사장 천 환 목사, 대표 유해석 선교사) 창립 23주년 기념예배 후 이사 세미나가 21일 오후 서울 노량진 CTS기독교TV 베라카홀에서 개최됐다.

세미나에서는 김성봉 목사(성수시온교회)가 ‘이슬람에 대한 루터의 적대적 변증’, 박상봉 교수(합동신대)가 ‘비블리안더와 이슬람’, 유해석 선교사가 ‘유럽의 이슬람 인구성장이 한국에 주는 교훈’을 각각 발표했다.

FIM선교회 23주년 기념
▲김성봉 목사는 “루터는 성경이 무함마드의 도래를 예언하지 않았고 어떤 이적도 행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일 리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웅 기자
<꾸란 논박>이 전하는 루터의 10가지 변증

김성봉 목사는 루터의 책 <꾸란 논박(Verlegung des Alcoran)> 속 10가지 변증을 분석했다. 이 책은 플로렌스의 도미니칸 수도사 리콜도(Riccoldo da Monte di Croce, 1243-1320)의 <꾸란 논박>을 루터가 번역한 것으로, 루터는 여기에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다양하게 첨삭했다.

루터가 적대적으로 변증한 이슬람의 10가지 문제는 다음과 같다. ①무함마드의 선지자직에 대한 증거가 없다 ②꾸란의 표현 방식이 하나님의 이전 계시와 모순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의 ‘과도한 하나님 찬양’에 근거한다 ③꾸란의 표현 방식은 이전 계시들에 비해 성관계에 대해 품위가 없다 ④꾸란 메시지에 대한 신적 본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⑤꾸란은 비합리적이다 ⑥꾸란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⑦강요된 개종과 살인을 눈감아준다 ⑧꾸란에는 지나치게 질서가 없다 ⑨꾸란의 불의하고 품위 없는 가르침 때문에 부끄럽다 ⑩꾸란 본문들은 믿을 가치가 없다.

김 목사는 “이슬람으로 인한 위기의 시기에, 루터는 앞선 세대가 남긴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번역·보완하면서, 비록 무력으로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지배 하에 살게 될지라도, 신앙으로는 이슬람의 허상을 직시하면서 그 모든 현실을 하나님 앞에서 감당하며 살아가도록 동시대 성도들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루터는 책을 시작하면서 “지금이나 미래에 터키인들의 지배 하에 있게 될 사람들이, 특별히 적어도 이 생애 후에 구원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비록 그들의 무함마드의 무기에 대항하여서는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의 신앙에 대항하여서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전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의 시대는 이슬람이 칼을 들고 정복하던, 루터가 살았던 시대와는 다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루터만큼 긴장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이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품으려 했으나 결국 국가 내 이질적 집단으로 남게 된 서구 제국들의 실패 사례들에 유의하면서, 조심스러우면서도 적극적으로 그들을 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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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교수는 “비를리안더의 이슬람에 대한 실천적 관점이 제시하는 선교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대웅 기자
이슬람에 대한 적극 선교 주창한 비블리안더

박상봉 교수는 “우리에게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테오도르 비발리안더(Theodor Bibliander, 1505-1564)는 종교개혁 당시 이슬람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인물이었다”며 “그는 취리히 학교에서 구약 교수로 활동했고, 이슬람 신앙으로 무장한 오스만 터키의 유럽에 대한 실제적 위협을 주목하여 바젤 인쇄업자 요한네스 오포린에게 꾸란과 이슬람에 대한 저술 제공을 요청하고 연구에 집중했으며, 무슬림 선교를 적극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비블리안더는 바젤 대학교를 졸업하고. 츠빙글리의 추천으로 체코와 폴란드 사이 슐레지언에 새롭게 지어진 전문학교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1529년 취리히 학교로 돌아와 구약 교수로 임명됐고, 그는 ‘문법 인간(homo grammaticus)’으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철학자, 성경주석가, 언어학자였다. 1559-1560년 피터 버미글리(Peter M. Vermigli)와 구원론·예정론 논쟁을 벌이다, 무슬림들을 향한 보편구원론적 사고 문제로 1560년 교수직을 내려놓게 됐다.

박 교수는 “비블리안더는 히브리어뿐 아니라 아랍어에도 정통했다. 꾸란 아랍어 원본과 라틴어 번역본, 다양한 이슬람 자료를 수집해, 이미 1536년 이슬람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췄다”며 “1540년부터는 오스만 터키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그들에 맞선 기독교 동맹을 호소하기 위해 1542년 3월 <기독교의 동맹을 묻는 질문>을 출판했다. 1543년 이슬람 교리와 역사에 관한 유명 저술 <마호메트, 사라센의 영주들과 후계자들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꾸란>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블리안더는 오스만 터키를 ‘하나님의 채찍’으로 간주하면서도, 펠라기아누스적인 ‘보편 구원론(Universalismus)’에 근거해 모든 사람들의 구원을 의도했던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비블리안더는 에라스무스의 이슬람 선교 사상에 영향을 받아 유대인과 무슬림들에게 직접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박상봉 교수는 “온 인류를 향한 박애적 선교의 열망이, 성경이 말하지 않는, 교회교리사적으로 정죄된 잘못된 구원론을 갖게 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그의 선교 사상은 이러한 교리적 입장과 무관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비블리안더의 선교 사상은 이 땅 위에 비참하게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에 기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블리안더가 새롭게 번역한 꾸란과 함께, 이슬람의 역사와 교리는 오스만 터키의 위협 속에서 긴장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도 사실”이라며 “비블리안더는 이슬람을 두려움의 대상보다는 적극적 선교의 대상으로 이해했다. 보편구원론적 이해가 전제됐지만, 그의 선교적 입장은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을 하게 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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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석 선교사는 “전 세계 무슬림들의 80%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복음을 무슬림에게도 가지고 가실 것이라는 점이다. 이 사역에 한국교회와 한국 기독교인들이 쓰임받기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이대웅 기자
반면교사 유럽… 한국 이슬람 인구 성장 제언

유해석 선교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9월 ‘포용국가’ 정책 선포의 모델이 서유럽과 북유럽이라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서유럽과 북유럽은 이슬람 중심지로 변해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는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니라 이슬람”이라며 “한국도 이슬람 인구가 성장해 30만여명에 달한다. 1990년 이후 인력 수입국가들 중 대부분이 이슬람 국가들이다. 오늘의 유럽 이슬람은, 내일 한국 이슬람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이슬람 간 관계의 역사와 이민·다산·결혼·개종·난민 등 유럽 이슬람의 성장 원인, 노동력 부족과 저출산, 고령화 사회 등 유럽 다문화 사회의 시작과 다문화주의 실패 선언의 배경 등을 살폈다. 또 이슬람 인구 증가로 나타난 다양한 문제로 근친 결혼, 샤리아법 도입, 급격한 모스크 성장, 여성할례, 흑인들의 이슬람 개종, 유럽 사회 동화 거부, 표현의 자유 억압, 유대인 박해, 명예살인, 일부다처제 등을 꼽았다.

이후 유 선교사는 “루터는 이슬람의 성장과 위협을 이스라엘 백성들을 공격했던 앗수르나 바벨론 제국에 의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해했다”며 “오늘날 한국에서의 이슬람 성장 역시 기독교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고, 한국교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이슬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꾸란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 아들임을 17차례나 부정하고 있다. 칼빈은 무함마드가 거짓 선교자이고 이슬람은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이단임을 분명히 했다. 타종교라면 알 필요가 없지만, 이단이라면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에, 유럽은 이슬람을 받아들임으로써 위기에 처했다. 한국교회도 반드시 이슬람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독교 교리에 대해 교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루터는 이슬람의 매력을 정리한 후 대안으로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도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부터 새롭게 배우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며 “이슬람은 기독교의 교리가 모호하다며 자신들 종교를 포교하고 있다. 루터의 소교리문답서든, 칼빈의 제네바 교리문답서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든 기본 교리만 분명하게 알고 있어도,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FIM선교회 23주년 기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다문화시대에 맞게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영국 교회는 흑인들을 인종차별함으로써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만들었다. 다문화가정 증가는 한국교회에도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복음을 전하셨던 것처럼, 예수님은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으셨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들,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선교사는 이 외에도 △교회가 건강해야 한다 △기독교 신앙 전승률을 높여야 한다 △선교해야 한다 등의 대안을 제언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가 종교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이슬람이 몰려왔고, 그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이슬람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며 “한국 기독교는 ‘촛대를 옮기리라’는 요한계시록 2장 5절 말씀을 기억하고 초대교회의 원시적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