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미니스트리
▲‘디아코니아 미니스트리’ ⓒ디아코니아 제공

한국교회 예배문화에 큰 획을 그은 ‘경배와 찬양’은 수많은 젊은 세대의 호응과 참여, 헌신을 이끌어냈다.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도, 경배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청년들의 열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또 한 팀, 슈퍼스타K, 위대한탄생,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청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다. 다음세대를 세우고 학교 안에 교회를 세우려는 혼성 CCM 그룹 디아코니아(Diaconia)다.

지난해 첫 싱글 앨범 ‘Thank You For Your Blood’를 발매한 디아코니아는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서울, 경기도, 대구 등 다소 폭넓은 나이와 다양한 지역 출신의 청년들로 구성돼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서 기도 모임을 갖던 중 결성해, 현재 여러 스태프와 ‘디아코니아 미니스트리’로 사역을 넓혀가고 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는 말씀처럼, 소그룹으로 시작해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디아코니아의 리더 최동원을 만나봤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팀을 결성하게 됐나요?

“제가 다닌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신앙 하나로 버티는 멋진 선배님들이 있었어요. ‘홀리보이스’라는 예배 팀인데요. 거기 계시던 이미쉘 선배님이 제게 자리를 물려 주셔서 제가 리더를 맡게 됐고, 기도 모임을 하다가 팀을 결성하게 됐어요. 그게 2017년이었네요. 맏형인 임우태 형제님이 먼저 가스펠 음원을 해보자고 했고 저와 함께 테너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권혜주 친구와 막내 박예담이 소프라노를, 허은율 친구가 알토를 맡고 있어요. 처음 저희가 팀을 결성하고 3~4달은 기도만 했던 것 같아요. ‘하나님께 맡기자’는 것이 저희의 처음 대화였죠. 그러다 학교 교수님이 서빙고 온누리교회로 저희를 초청해주셔서 ‘디아코니아’라는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팀을 유지해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팀원들이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라서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인데도 제가 그 나이 때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고 있어요.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리는 그 모습은 제가 감히 따라갈 수 없어요. 저랑 동기인 혜주라는 친구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학교에서의 첫 열매이거든요. 어느 날 그 친구가 학교의 ‘홀리보이스’ 예배에 왔어요. 왜 왔을지 궁금했었죠. 나중에 차근차근 물어보니 우울증도 있고 여러 사정이 있는 친구였죠. 지금은 불면증도 해결되고 저와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신앙을 갖게 되었어요. 앞선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친구이죠.

임우태 권혜주 허은율 박예담
▲(왼쪽위부터) 디아코니아의 임우태, 권혜주, 허은율, 박예담. ⓒ디아코니아 제공

막내인 예담이는 가평이 집인데, 3시간이 걸려요. 연습을 위해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오는데 불평불만 없이 기쁜 마음으로 찬양을 해요. 노래를 제일 잘 해요. 은율이는 어린 나이부터 자립심이 있었다고 하는데, K팝스타 출신으로 유희열의 ‘안테나 뮤직’에도 들어갔었고, 어려서부터 사회생활을 해서 그런지 뚝심이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털털하고 중심이 잡혀있는데, 속으로는 또 사람들을 참 많이 사랑해요. 또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쏟는 것을 보면 너무 존경스러워요.

임우태 형 이야기도 안할 수 없는데요. MBC TV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나왔었어요. 저랑 반대된 성향이신데, 정말 섬세한 분이에요. 예수님을 정말 많이 사모하셔서 예수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시고, 성품도 정말 선하세요. 그 형님도 가족이 믿지 않는 집안이라 그걸 두고 기도하는데, 최근에 가족 한 분이 마음을 많이 여셨어요. 최근 콘서트 때도 오시고, 삶으로 살아내는 분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저도 슈퍼스타K에 나갔었는데, 지금은 저희 모두 다 디아코니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아코니아’라는 팀 명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교회 설교에서 ‘디아코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들어서 정하게 된 이름이예요. 지금 생각하면 큰 은혜가 있어요. 이전에는 ‘디아코니아’가 그저 섬김과 봉사, 헌신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먼지 속을 통과한다는 의미가 있더라고요.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또 누구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이죠. 그러나 하나님께서 필요하신 그 일에,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그 자리에 보내신다면 저희가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필요한 곳에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고자 하니 팀에 은혜가 더해지더라고요.”

-2018년에 첫 앨범을 내셨는데, 올해부터는 정기예배도 드리고 계시죠?

“앨범을 내고 1년 정도 공백이 있었는데요. 비제이캠프에서 우연히 만난 김성준 목사님께서 ‘인천 지역에 예배를 사모하는 아이들은 많은데 예배 팀이 없다’시며 ‘정기예배를 드려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팀을 결성한 지 얼마 안됐고, 부담스러워서 거절을 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섬겨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기도하다 6개월 끝에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올해 봄에 처음 정기예배를 드리게 됐어요. 미자립교회와 어려운 곳, 다음세대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찬양팀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이름이 난 팀이 아니니 무작정 교회에 문을 두드렸어요. 학교에 기도 모임을 세우는 것을 장려하고 아이들이 예배 드리러 와서 위로 받는 것을 꿈꾼다고 공문을 보냈는데 처음에 다 거절 당했습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10평 남짓한 ‘하니브로’라는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어요. 첫 예배 때 모인 사람이 거의 다 스태프였어요. 그때 목사님께서 학교에 기도 모임을 세울 것을 독려하셨는데, 그때 학교에서 결성된 기도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그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이런 사역을 하고 싶어하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불타올랐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예배 때는 성광교회에서 정기예배를 드리게 됐어요. 그때가 교회에서 목사님이 교체되는 시기여서 외부 팀을 받을 여력이 안 됐을텐데 저희를 허락해 주셨어요.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첫 예배 때보다 6배 많은 인원이 오게 됐어요. 6월에는 첫 예배 때의 30배 이상의 인원이 왔는데, 공간적 한계를 느꼈어요. 9월부터는 온세계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너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키우시는 것 같아요. 개척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는 낙심하고, 좌절을 느낄 때가 많은데 그래서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어제는 다섯 명의 친구가 학교 안에 기도 모임을 세울 것을 결심했어요. 아무리 목사님께서 격려를 해주어도, 아이들이 결단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오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마음을 먹고 나와주는 것만으로 너무 고맙더라고요. 그러니 열매를 맺은 것 같아요.”

최동원
▲디아코니아의 테너이자 리더인 최동원. 그는 “모태신앙이었는데, 군대에서 신앙이 깊어졌다”며 “처음으로 찬양 인도도 해보고 혼자 교회에서 기도도 하게 됐다”고 했다. ⓒ디아코니아 제공

-‘일천번제’ 신인으로도 소개가 됐었는데요.

“제가 과거에 학교를 못 들어갔을 때, 자격지심이 있었어요. 그때 교회에 있던 한 형님이 일천번제 정성원 목사님을 소개해주셨어요. 그래서 어드바이스를 받았죠. 이후에 학교에 들어가고 신앙이 조금 자라날 무렵에 다른 교회에서 특송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일천번제의 ‘홍해를 건너다’라는 곡이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정성원 목사님께 ‘홍해를 건너다’의 남자키 버전이 없을지 문의를 드렸는데, 직접 오셔서 흔쾌히 반주를 해주셨어요. 저는 너무 부족했는데, 목사님께서 ‘너무 좋았다’고 하시면서 녹음을 제안하셨죠. 그렇게 곡이 나오게 되었어요. 정성원 목사님께서 사랑도 많이 주시고 채찍도 주시고 동역자처럼 저를 대해주셨어요.”

-곡은 누가 쓰고 있나요?

“다섯 명이 다 곡을 쓰고 있어요. 한 명이 곡을 쓰면 밴드와 함께 편곡을 하고 저희 콰이어가 편곡하는 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처음 발매한 ‘Thank You For Your Blood’라는 곡은 복음 자체에 대해 노래한다면, 두 번째 곡 ‘I Will Not Give Up On You’는 그 사랑이 흘러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어요. 요한복음 13장 1절 말씀이 모토예요.

개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저를 음악을 하라고 보내신 것도 아니고, 절 사랑해서 보내신 건데 왜 제게 포기하냐고 하시는 것 같았어요. 곡을 쓴 것은 3년 전인데 올해 내게 됐네요.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그 말씀에 받은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어렵게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는데, 다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아요. 다음 곡에는 허은율이라는 친구가 쓴 곡이 나올 것 같아요.”

-‘디아코니아’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팀을 결성하고 아직 2년 정도여서요. 고민하는 단계예요. 여름, 겨울마다 캠프 사역을 다니고, 현장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주시는 분들, 특별히 다음세대에게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예배 자리로 인도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아직은 너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자리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팀이 되고 싶고 부족하지만 주신 재능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찬양과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I Will Not Give Up On You’라는 곡처럼 힘든 사람을 위로하고 하나님께도 인도하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신다면.

“비전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기도 제목이에요. 명확한 하나님의 비전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또 문득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나님께서 많은 축복을 부어주시면 혹여나 처음 마음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처음 주신 마음과 첫사랑, 사명을 붙들고 끝까지 사역을 잘 감당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저희 디아코니아 미니스트리 스태프가 15명 정도 있는데, 사역하면서 지치기가 쉽거든요.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게 사역하고 마음으로 하나 된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의 사역과 정기 예배를 통해 한명 한명 기도 모임을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이 이루어지길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