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세습을 비판해 온 최삼경 목사(<교회와신앙> 편집인, 빛과소금교회 담임)가 김 목사에게서 5천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세습 반대 인사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는 한편 선 긋기에 나섰다.

명성교회 세습반대 총회결의
▲최삼경 목사(앞에서 세 번째 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과거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모임에 참석했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특히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련)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최 목사가 받았다고 밝힌 액수는) 굉장히 과하다"며 "만약 <교회와신앙>이 받은 것이라고 해도, 한 군데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으면 스스로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가 그 정도의 큰 돈을 주고받는 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방 목사가 "세습 반대 운동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그리고 이번 발언이 양심에 따른 것이라면, 최 목사는 '명성교회가 이런 식으로 사람을 포섭하려고 하고 나도 거기에 가담했었던 경력이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나도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 목사는 "본인은 명성교회 세습 반대 운동을 최삼경 목사와 함께 하는 것은 아니고, 최 목사를 잘 모른다"면서도, 최 목사 관련 논란이 세습 반대 운동의 순수성을 흐리지 않을까 염려했다. 방 목사는 "그가 진정성 있게 세습 반대를 하려면, 만약 지금도 그런 지원을 받고 있다면 끊어야 한다"며 "또 만약 그 돈이 사적으로 받은 것이라면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회개와 양심 고백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방 목사는 "최 목사가 그런 이야기를 왜 했는지 정확한 의중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돈을 언제, 어떻게, 왜 받았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을 본인에게 들어야 한다"며 "그것을 밝히라고 질문할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이에 기자가 "최 목사가 그것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방 목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삼환·최삼경 목사와 같은 교단(예장 통합)이기도 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전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생각할 여지도 없이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과거 <교회와신앙> 전 편집국장이 아멘충성교회 측에 이단성 시비 해결을 위한 로비를 요구했던 사안과 관련, 방인성 목사는 "만일 한국교회의 정통이자 장자교단이라고 하는 예장 통합 내에서 이단 해제를 위한 뒷거래가 있다면 세습 못지 않게 심각한 아주 큰 문제"라며 "사실이라면 교개련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