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 책을 출간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 VOM)가 오는 10월 17일 오전 종교 전문가 데이비드 피널트(David Pinault ) 박사를 초빙해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의 현재 상황에 관한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 VOM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널트 박사는 콥트교회가 어떻게 모든 콥트 기독교인을 순교자로 양육하는지 설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VOM은 또 “그것이야말로 콥트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이 다수인 이집트 사회에서 지배당하면서도 천 년 넘게 인내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Sook Foley) 대표는 “가톨릭이나 정교회에 대해 아는 개신교 신자는 많아도 이집트 콥트 기독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은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같은 위대한 초기 기독교인들의 영적 후손이다. 콥트 기독교와 개신교는 신앙적인 확신이나 실천 면에서 아주 다르지만, 목회 경력이 풍부한 한국의 목사님들도 기독교인의 삶에서 고난과 인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가장 평범한 콥트 기독교인에게 배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콥트교회는 천 년 이상 소외와 박해를 견뎌왔다. 더구나 이제는 그 콥트교회 신자 몇 명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절대 잊히지 않을 순교자 반열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국 순교자의 측은 “콥트교회 기독교인들은 총 21명(20명은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이고 1명은 가나 출신 기독교인)이었다. 이들은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리비아의 한 해변에서 참수당했다. 2015년 IS는 오렌지색 낙하복을 입은 이 기독교인 21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세상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1명 중에 신학을 배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기독교 사역자도 아니었고 선교사도 아니었다. 일자리를 찾아 리비아 건설 현장으로 간 이주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콥트 기독교인이었다. 그러나 단 한 명도 죽음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사실 모든 콥트 기독교인이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 그리스도를 위해 언제든지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이 배울 점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VOM은 이번에 새로 펴낸 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독일의 유명 작가 마틴 모세바흐(Martin Mosebach)가 그 21명을 주제로 쓴 베스트셀러 『Die 21-Eine Reise ins Land der koptischen Martyrer』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으로, 한국어판 제목은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이다.

한국 VOM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모세바흐는 지난 2015년 IS에게 참수당한 콥트 순교자 21명의 얼굴이 평화로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이 평화에 관하여 더 알아보기 위해 21명의 고향인 북이집트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 21명이 특별한 신앙을 지녔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평범한 콥트 교인 누구나 그런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2011년부터 콥트 기독교인에 대한 혹독한 박해가 계속 증가해왔다. 교회는 공격을 당했고, 여성들은 납치됐고, 남성들은 살해됐다. 그들이 이 모든 고통을 당한 까닭은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콥트 기독교와 개신교는 몇 가지 면에서 신앙적 견해가 다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핍박당하는 이들을 우리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책임을 우리에게 물으실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도를 선물로 줄 수 있고, 그들은 우리에게 신실한 간증을 선물로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