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목사
▲김두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1C목회연구소(소장 김두현 목사)가 10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한국교회 미래 10년 교회세움&새 교회세움'이라는 주제로 '2020 목회계획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주강사로 나선 김두현 목사는 21세기 새로운 교회의 패러다임인 '교회세움', 즉 처치플랜팅(Church Planting)에 대해 강조했다. 김 목사는 "처치플랜팅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가장 강력한 교회 세우기 운동"이라며 "이미 30여년 가까이 팀 켈러(Tim Keller) 목사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일어나 세계 곳곳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처치플랜팅의 핵심 개념은 '사도행전 29'(Acts 29)라는 단어에 함축되어 있다. 김 목사는 "'Acts 29'는 성경의 사도행전이 28장에서 끝났으니 29장을 이어 쓰자는 것이라기보다 사도행전 전체에 나타나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역사를 오늘날 교회들이 재현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00만 개에 가까운 교회들에 두신 하나님의 뜻은 바로 '사도행전 29'이며, 이런 정신을 공유하는 교회들이 이른바 '센터 처치'(Center Church)가 되어 '사도행전 29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5만여 한국교회는 이런 흐름에서 따로 떨어져 '변두리 교회'가 될 것이 아니라 그 중심으로 들어가 '센터처치'가 돼야 한다는 게 김 목사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사도행전 29장의 교회가 되기 위해 어떻게 처치플랜팅을 할 것인가? 김 목사는 "처치플랜팅은 교회가 완벽주의, 엘리트주의, 성공주의, 프로그램을 지향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교회가 복음의 핵심 가치를 붙들고 성실함과 진전성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운동(Movement)은 교회의 일반적인 활동(Activity)과는 다르다. 교회는 각종 집회나 전도대회 등 일상적으로 활동하지만, 운동은 사도행전 1장부터 28장까지 나타났던 복음과 성령의 역사하심이, 매일 매순간 교회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며 "이렇게 처치플랜팅 운동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교회로 몰려든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처치플랜팅 교회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언어가 있다. 복음(gospel), 센터(center), 운동(movement), 도시(city), 변혁(transformation), 번식(reproduction), 증식(mutiplication), 세대(generation) 이런 용어들은 전형적 교회에서 사용하지 않는 언어"라며 "그러나 처치플랜팅의 주류 교회들은 일치되어 자주 사용한다"고도 했다.

즉 화려하고 유행에 민감한 어떤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리의 말씀, 그 복음을 성실하게 적용해 교회와 도시를 변혁하고 세대를 이어 부흥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처치플랜팅이라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목회계획 컨퍼런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 목사는 "교회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교회는 세우는 것"이라며 "마치 씨를 땅에 심듯이 인내로 하나님의 말씀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심는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그 어떤 기적만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복음을 심어 '교회 세대'가 일어나게 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이날 '처치플랜팅 7단계 매뉴얼'을 소개했다. 그는 "7단계 실행 매뉴얼은 적용이 먼저가 아니라 처치플랜팅, 처치플랜터, 처치플랜팅 팀의 이해와 환경 조성을 위해 '씨'(seed) '토양'(soil) '씨 뿌리는 사람'(sower)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일"이라며 "그 처치플랜팅 운동은 심고 물주고 자라는 시스템처치(고전 3:6) 이행에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소강석 목사도 이날 강사로 나서 '처치플랜팅'을 실제 목회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과의 일정조율 착오로 양해를 구하는 간단한 인사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