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지난 3일에 이어 한글날인 9일 다시 수많은 국민들이 광화문 일대에 운집했다. ⓒ김진영 기자
지난 3일에 이어 9일 다시 대규모 광화문 집회가 열렸다. 이날 역시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수많은 국민들이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우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이날도 전광훈 목사가 사회를 본 가운데 예배를 먼저 드렸다. 특히 전 목사는 "오늘 우리는 역사의 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이날 집회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또 전국에서 온 많은 목회자들이 단상에 올라 기독교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며 대한민국이 그 동안 누려운 자유를 계속해서 지켜나가자고 외쳤다.

이용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세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강화해 세계적으로 빛나는 대한민국 되기를 원한다"며 "공산·사회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하면 그것은 마치 병균처럼 이 나라를 망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삭발식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는 "건강할 때는 그것이 소중한지 몰랐다가 건강을 잃고 나면 어리석게도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며 "자유 대한민국이 지난 2년여 동안 큰 아픔을 겪고 나서야 우리 대한민국이 얼마나 소중한 나라인지 우리 모두는 다시 깨닫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대한민국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이 나라를 우리가 생명을 다해서 지켜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당신은 목사인데 왜 머리를 깎았냐'고 질문한다. 요나가 탄 배가 풍랑을 만났을 때, 요나는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 한다. 풍랑을 만나게 된 것이 바로 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가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해 대한민국이 이런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기에 목사로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을 자른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온 국민 앞에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삭발을 했다. 대한민국이 공산주의로 가는 걸 보면서도 '아니오'라 외치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죄송해서 목사가 이 머리카락을 깎았다. 생명을 다해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약속에서 그렇게 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한 알의 밀이 되어 달라.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대한민국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자"고 외쳤다.

최근 예장 통합총회가 제104회 총회를 개최했던 곳인 포항 기쁨의교회 박진석 목사도 단에 올랐다. 박 목사는 "우리는 여기에 진보와 보수의 싸움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좌와 우의 싸움도 아니다. 상식과 몰상식, 진짜와 가짜의 싸움을 위해 모인 것"이라며 "상식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 진짜가 무너지면 가짜가 이 나라를 끌고 가게 된다"고 했다.

그는 "누구를 끌어내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예수의 정신, 경천애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잃었기에 지금 이 지경이 된 것"이라며 "저는 영적 지도자인 목사로서 여러분 앞에 부끄럽다. 다른 이들을 욕하기 전에 나 자신과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면서 회개하자. 그래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는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함성을 발하면 그것을 들어주셔야 한다. 목사도 교인 한 명이 울 때 그를 달랜다. 하물며 이토록 수많은 이들이 울고 있으면 와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달래주는 게 지도자"라고 했다.  

장 목사는 "우리는 그저 우리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외치는 것일 뿐"이라며 "옳고 그름만 중요한 게 아니다. 성숙한 사랑이 더 중요하다.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더 이 나라와 국민, 지도자를 사랑하느냐가 중요하다. 대통령 마음 속에 그런 성숙함 있어서 듣고만 있지 말고, 여기 나와 우리를 설득시키든, 설득을 당하든 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