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수도원

 

예레미야서는 다른 예언서들과 마찬가지로 3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계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불의와 부정을 일삼은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행실입니다.

2단계는 배역한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와 책망입니다. 그 징계가 때로는 앗시리아 채찍으로 때로는 바벨론 채찍으로 때로는 기근과 질병으로 나타납니다. 예레미야서에서는 바벨론 채찍이 가해졌습니다.

3단계는 그 채찍이 회개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이었기에, 새로운 소망을 주고 용서와 격려를 주시는 손길입니다.

예언자 예레미야를 일컬어 ‘눈물의 사람’이라 부릅니다. 그는 백성들과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 우상숭배와 헛된 경영에 대하여 눈물로 권고하며, 다가오는 재난을 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눈물로 밤을 지새우곤 하였습니다.

그는 범죄한 백성들에게 가하여지는 바벨론의 끔찍한 재앙을 먼저 보고 눈물로 호소하며 회개를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눈물어린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상 외톨이였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긴커녕 오히려 폭행을 가하고 모욕하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다시는 말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집안에 들어 앉아 시대의 부패상에 눈감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안 되어 그의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감당할 수 없어 다시 길거리로 나가 부르짖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를 눈물의 예언자라, 비극의 예언자라 일컫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등장합니다. 제사장들은 아버지가 제사장이면 아들은 자동으로 제사장이 되는 세습제였습니다.

이에 비해 예언자들은 하나님께서 그때그때 친히 임명하셨기에 세습되지 않았습니다. 제사장들은 주로 평화 시에 활동하였고 예언자들은 국난을 당하여 겨레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을 때에 활약하였습니다.

예레미야가 활동하였던 BC 7세기와 6세기에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기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그는 무려 50년에 걸쳐 예언자로 활동하며 온갖 수모와 고난을 견디며 활동하였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역시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예언자의 활약이 필요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