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문수석
▲신임 총회장 문수석 목사. ⓒ개혁신보 캡처

부총회장에는 박병화 목사, 원유흥 장로 선출
“예수님 마음 품으면 사회에서 칭송 받을 것”

예장 합신 제104회 총회가 9월 24일 오후 2시부터 충남 덕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박 3일간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목사 총대 151명, 장로 총대 77명 등 2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선거가 진행됐다. 예장 합신 총회는 후보 사전 등록 제도가 없으며, 현장에서 후보 없이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 총회장에는 191표를 얻은 문수석 목사(경남노회 벧엘교회)가 선출됐다.

이어진 목사부총회장 투표에서는 총 225표 중 박병화·박성호·공현식 목사 순으로 득표했으나, 과반수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에 들어갔다.

2차 투표에 이어 3차 투표에서도 과반수가 나오지 않았고, 4차 투표에서 116표를 얻은 박병화 목사(경기서노회 상동21세기교회)가 선출됐다.

이 외에 장로부총회장에는 153표를 얻은 원유흥 장로(중서울노회 염광교회)가 선출됐다. 또 서기에는 박병선 목사(인천노회 동부교회), 부서기 공현식 목사(수원노회 진성교회), 회록서기 최병엽 목사(경기중노회 연합교회), 부회록서기 변세권 목사(강원노회 온유한교회), 회계 김근택 장로(동서울노회 열린비전교회), 부회계 양일남 장로(서서울노회 화성교회)가 각각 선출됐다.

문수석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한국교회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여러 진단들을 하지만, 근본 이유는 신앙의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신앙의 기본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다. 우리 교단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자”고 강조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구체적 방안으로 낮아지고, 섬기며,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고, 희생하며, 영혼을 살리고, 화목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등 7가지를 제안했다.

문 총회장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칭송을 받을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합신이 되어, 함께 일어나자”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예장 합신 총회 최초로 전자투표제가 처음 도입됐다. 합신 총회는 2년 전인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이 선거 방식을 결의한 바 있다.

총회장, 부총회장, 서기 임원 선거는 기존 투표 방식대로 진행했으며, 이 외 임원선거는 총대 본인 명의 휴대폰을 통해 전자 투표 전송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자 투표가 익숙하지 않은 총대들의 경우 기존 수기 방식 투표도 가능했다.

앞서 개회예배는 직전 총회장 홍동필 목사 인도로 부총회장 장임구 장로의 기도, 서기 김기홍 목사의 성경봉독, 전주새중앙교회 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홍동필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홍 목사는 ‘우리가 살아 내야 할 삶(행 16:16-34)’이라는 설교에서 “우리는 해야 할 사명과 살아내야 할 삶이 있다”며 “우리 합신 교단이 ‘하나님 뜻을 이루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교단’이 되기를 원한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 우리 교단과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숫자가 아니라 진짜가 필요한 시대”라면서 “예수 생명으로 사는 교단만이 가장 큰 교단이요, 강력한 교단이며, 최고의 교단”이라며 “예수 생명 전하고 사람 살려내 하나님 나라와 그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합신총회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예배는 홍동필 목사가 집례한 성찬식과 증경총회장 임운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번 합신 총회에서는 목회자 이중직을 조건부로 허용하자는 신학연구위원회 보고를 반려했다. 총대들은 신학연구위원회의 이중직 보고서를 받지 않고, 1년 더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위원회는 “이중직은 두 직무에 동일한 비중을 두는 데 비해 겸직은 목회 직무를 본연으로 하면서 다른 직무를 부차적으로 겸한다는 의미를 반영할 수 있다”며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하고 ‘겸직’ 용어 사용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겸직 유형을 6개로 분류한 다음, 생계형·자비량형·선교형 겸직은 허락하고, 신분 유지형·소득 증대형·후원형은 금지할 것을 건의했다. 후자의 경우 “성직자로서 목사가 자신의 직무에 종사하지 않거나 목사의 직분과 관계없는 일을 하는 성직 유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 생계가 어려운 목회자들을 위해 노회와 총회가 교단 차원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회가 겸직 목회자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이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동 후원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안건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대들은 이중직 허용과 ‘겸직’ 용어 사용에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1년간 다시 연구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