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제104회 총회
▲총신대 운영이사회 폐지안을 두고 찬반 토론이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 제104회 총회가 26일 오후 회무에서 찬반 토론과 표결 끝에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를 폐지하기로 결의했다. 1,034명의 총대들이 투표해 670명이 폐지안에 찬성했고 364명이 반대했다.

총 8개 노회가 관련 헌의안을 올렸을 정도로 이 문제는 이번 총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총신대엔 사학법에 근거한 법인이사회가 있지만, 합동 측은 별도로 운영이사회를 두고 그 운영에 개입한다. 다른 교단엔 없는 매우 독특한 제도다.

이 운영이사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수년 간 소위 '총신 사태'를 겪으면서 그 원인이 '총신의 정치화'에 있다고 본 까닭이다. 총회장인 김종준 목사는 일부 총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장석에서 내려와 직접 발언하면서까지, 이 부분을 부각했다.   

김 목사는 "운영이사는 각 노회가 파송하는데, 소위 정치력이 있는 분들이 뽑힌다"며 "교육 기관인 총신대가 그런 분들에 의해 몸살을 앓았다. 법인이사회와의 이원화 체제 속에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정치 싸움에 (총신대가) 저 모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합동 김종준 목사
▲총회장으로 회의 사회를 보던 김종준 목사가 직접 의장석에서 내려와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밖에도 △사학법적 근거가 없다 △학교에 재정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 △총회-총신대 간 관계의 유지는 총회가 직접 법인이사를 파송하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굳이 운영이사회가 필요하지 않다 △타교단엔 그런 제도가 없다는 등의 운영이사회 폐지 주장이 나왔다.

반면 반대 측은 △총회-총신대 간 연결고리 △법인이사회와의 상호 견제 △부정적 요소는 폐지보다 제도 보완으로 극복 가능 △총신대를 어렵게 했던 운영이사회가 아닌 법인이사회 등의 근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