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하시는 날(시 110편)

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주안에서 믿음으로 잘 살려고 해도 살다보면 피치 못할 사건을 겪습니다. 믿음으로 잘 살려고 몸부림 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넘어뜨리고 부서뜨리는 역할을 맡은 자들이 꼭 주변에 끼여 있습니다.

다윗도 만만치 않게 사람들에게 시달리고 고통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에게 만행을 저지르는 악인들을 신랄하게 올려드리며 억울함을 토해 내었습니다.

왜 나를 괴롭히는 원수들이 이렇게 많은가? 고민하고 연구하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그러다가 영적세계를 깨닫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구원자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시는 것을 알았습니다(시 110:1).

영으로 보니 다윗의 원수들은 인간적인 악인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에 악한 영의 실체가 있었던 것입니다. 영적싸움입니다. 그들은 다윗의 개인의 원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원수입니다(시 110:1).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 다윗을 무너뜨리고 괴롭히고 있었습니다(시 110:2). 다윗은 그리스도가 원수들을 다스리는 권능의 날이 올 것을 보았습니다. 그날 영적싸움에서 승리한 성도들은 거룩한 옷을 입고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날은 주가 노하시는 날입니다. 왕들과 나라들을 심판하여 쳐서 깨뜨리실 날입니다. 심판의 대상은 왕들과 나라들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여 스스로 높아진 부류들입니다. 하나님이 잠잠하시니 하나님을 무시하고 세상권세를 가지고 교만하게 살면서 하늘 끝까지 하늘 끝까지 올라가던 부류들입니다.

그들은 진짜 왕 그리스도에게 멸망이 예고되었고 실제적으로 멸망당할 심판의 날이 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우편에 계신 왕 그리스도는 멸망이 예고된 그들을 실제적으로 치러 오실 것입니다.

다윗은 그 당시에 성령의 깨닫게 하심으로 이런 일들을 미리 알게 되었겠지요,
자신을 괴롭히던 악인들의 영적실체와 그들을 심판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
다시오실 왕 예수 그리스도, 그 부류들과 그들에 속한 자들에게 지독히도 고통을 당하던 다윗이 심판하실 그리스도를 깨닫게 되고 얼마나 힘을 얻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만행으로 피해자가 되어 아픔을 당하더라도 억울할게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산은 정확하십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원리로 이땅 에서도 보응이 있겠지만 혹시 계산이 덜되었다 해도 하나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있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심판자라는 것을 이미 알려주셨습니다. 무서운 것은 내가 용서할 수 없는 원수가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떨어지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히 10:31).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기 때문에 심판하시는 하나님 이십니다. 의인들은 그분이 노하시는 날을 기다립니다.

서울 마라나타교회 이영은 목사(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