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2018 예수동행일기 컨퍼런스
▲유기성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갈망에서 믿음으로’라는 제목의 칼럼을 25일 SNS에 게재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은 갈망할 것이 아니라 믿어야 하는 것”이라며 “갈망은 우리를 안타깝게 하지만, 믿음은 기쁘게 한다”며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들이 제게 이루어지기를 갈망했으나, 그 약속들은 언제나 안타까움이고 좌절이었다. 갈망만으로는 말씀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믿어져야 말씀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유기성 목사 전도사 시절 한 목회자 모임에 참석했는데, 강사 정태기 목사가 나무꾼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나무꾼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독수리 알을 하나 가지고 와서 알을 품은 어미 닭 속에 넣었더니, 독수리 새끼가 나왔습니다. 7, 8개월 자라서 모양은 독수리가 되었으나, 바닥의 모이만 주어 먹었습니다. 자신을 병아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독수리 같습니까? 병아리 같습니까?”

유 목사는 “그 날 저 자신은 병아리라고 생각됐다. 전도사에 불과하고 미자립 시골 교회를 담임하던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병아리였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그 때 정태기 목사가 말했다고 한다. “여러분 중 상당수 사람들은 자신이 병아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독수리입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여러분이 독수리라는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선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 많은 분들이 하늘의 창공에서 날고 있는 독수리를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날아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지 한 번도 날아 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믿음과 생각을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유 목사는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독수리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 대하여 긍정하라는 듣기 좋은 격려의 말 정도로 들렸다”며 “그런데 이어서 ‘저는 여러분이 독수리임을 분명히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저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정말 내가 독수리일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정태기 목사는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습니까?”라고 물었고, 유 목사는 속으로 ‘그렇지. 내가 비록 시골교회 전도사이지만, 하나님의 자녀이지’라고 생각했다. 정 목사는 이어서 말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독수리입니까? 닭입니까? 하나님은 독수리 중의 독수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독수리인데, 하나님의 자녀인 여러분이 병아리라니 말이 됩니까? 우리가 독수리라고 말하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유 목사는 “그 순간 믿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독수리이구나!’ 제 믿음이 바뀌는 작지만 놀라운 체험이었다”며 “그 후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평생 계속됐다”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설교 열등감’에 빠져 힘들었던 시절도 고백했다.

그는 “어느 날 큐티를 하는데, 본문이 고린도전서 1장 27-29절이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자, 약한 자, 천한 자와 멸시받는 자 없는 자를 택하여 쓰신다는 말씀”이라며 “모르던 말씀은 아니지만, 믿어지지도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 당연히 말씀이 제게 적용되지 않아 3일 동안 큐티가 넘어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말씀은 이해가 되어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 결단만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3일째 되는 날, 성경책을 끌어안고 ‘주여, 믿겠습니다’ 고백했는데, 고꾸라져 통곡하며 울었다. 성경 말씀을 믿는 것이 그렇게 심각한 일임을 그 날 처음 알았다. 그 날 제 어깨에 드리워졌던 열등감의 무거운 멍에가 꺽어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그 때부터 설교가 편해졌다. 주님께서 저를 설교자로 택하심이 믿어지니, 설교를 잘 하려고 애쓰기보다 주님의 말씀만 정확히 전하려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유 목사는 “우리가 짓는 죄 중에 윤리적인 죄가 부끄럽고 심각해 보인다. 그러나 윤리적인 죄와 비교할 수 없이 큰 죄가 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안 믿는 죄”라며 “‘안 될거야, 못할거야’, 그것은 자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죄와 마귀에게서 승리하는 것도 갈망만 아니라 믿음이 되어야 한다”며 요한일서 5장 18절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를 언급했다.

그는 “아멘이다. 우리는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하는 자이다. 우리가 주님 안에 있고 주님이 우리 안에 있기만 하면, 얼마든지 죄를 이기고 마귀를 이길 수 있다”며 “우리에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이뤄지기를 갈망해야 하지만, 갈망만 있으면 염려와 근심, 좌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갈망이 반드시 믿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