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04회 총회
▲총회 첫째날 저녁 회무 모습.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 첫째날인 23일 저녁 회무에서는 ‘동성애 옹호’ 혐의로 목사고시 면접에서 탈락한 신학생 2인에 대한 질의도 진행됐다.

서울강남노회 최성욱 목사는 “목사고시 합격자들이 거치는 절차는 정해져 있는데, 교단 특별위원회나 상설위원회도 아닌 임원회 자문기구에 불과한 동성애대책위원회에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해 특별위원회가 다시 조직돼 고시위원회의 결정을 재론했다”며 “고시위원회 결정은 고시위원회만이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당사자 아이들은 동성애자도 아니고, ‘동성애는 죄’라고 분명히 이야기했으며, 동성애 지지자나 옹호자가 아니라고 한다”며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저희 노회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도, 근거 자료도 관련 법령을 이유로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직전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목사고시와 관련해 고시위원회가 모였는데, 2인이 문제가 됐다. 그 중 1인은 소위 ‘무지개 퍼포먼스’를 했던 학생”이라며 “이는 외국의 경우 분명히 동성애를 표현하는 내용이고, 동성애대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친동성애 세미나 사회도 맡는 등 그런 문제에 많이 관여된 학생으로 안다”고 답했다.

림 목사는 “우리 총회는 동성애 옹호자·지자자들을 신학교 교수나 총회 직원, 목사로 안수할 수 없다는 법이 있다”며 “그래서 임원회가 고시위원회, 동성애대책위원회, 총회 규칙부 등이 함께 의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많은 의논을 했지만, 개인에 대한 것이므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 안건이 다시 고시위원회로 돌아갔고, 고시위원회는 장시간 논의 끝에 두 학생을 면접에서 낙오시키고, 1년간 별 문제가 없으면 다음 해에 해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두 학생의 주장은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는 구원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동성애 인권을 이야기했다면 동성애 옹호자이나, 교단 결의 취지대로 동성애자의 인권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후 그는 “불합격 처리된 학생 중 한 명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목회자이고, 긍휼의 마음이 넓어 군목을 준비하는데도 장발을 하고 있다. 소아암 환자들의 가발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며 “정말 착한 아이”라고도 했다.

최성욱 목사는 “(해당 학생은) 장신대 내에 동성애자들이 있고, 그들이 신학을 하다 괴로워 자살 충동도 느낄 정도여서 ‘동성애는 죄이지만, 너희들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수 있다’고 알려준 것”이라며 “그리고 행동한 것이 퍼포먼스와 함께 무지개 깃발을 든 것이다. ‘무지개 퍼포먼스’도 예배 후 격려를 위해 밖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비가 오는 바람에 안에서 찍은 것뿐”이라고도 했다.

최 목사는 “그런데 ‘동성애는 절대 안 된다’는 보수적 학생들이 본인 허락도 없이 SNS에 해당 사진을 게시하는 바람에 난리가 난 것”이라며 “(해당 신학생의) 담임목사도 그를 3-4년 봤는데 ‘동성애 옹호자가 아니다’고 답했다. 지금 그 신학생의 아버지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전 서기 김의식 목사는 답변에서 “서울강남노회의 의견을 충분히 숙지하고 논의했다”며 “이에 총회 전 마지막 임원회에서도 이를 논의했고, 규칙부 유권해석을 채택하면서 이의가 있을 경우 104회기 고시위원회에서 재론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북노회 김학수 목사가 “동성애대책위원으로 지난 2년간 활동했다. 저희도 심사숙고했고, 고시위원회 결정을 뒤집은 것이 아니다”며 “제반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동성애대책위원장에게 보고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셋째날 고시위원회 보고시 재론하기로 했다.